"불륜 현장 들켜 호텔서 추락사한 친구…조문 가야 하나요?”
2025-10-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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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도 민망할 건데” 고민 글에 누리꾼 갑론을박

"빈소에서 뭐라고 말해야 하나"
황당한 사망 소식을 접한 누리꾼의 솔직한 고민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다. 불륜 현장에서 아내를 피해 호텔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진 친구 장례식에 가야 할지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누리꾼 A 씨는 "친구가 호텔에서 바람피우다가 아내가 쫓아와 문 두드려서 도망가려고 호텔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며 "바닥에 떨어졌는데 의식 잃고 못 깨어나다가 죽었다고 연락 왔다"고 기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A 씨는 "조문 가야 하나?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운데"라며 "고향 친구인데 막 친한 사이는 아니고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문 가서 뭐라 함? 솔직히 XX같이 죽은 거라 할 말도 없고"라며 곤혹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고인은 호텔에서 불륜 행각을 벌이던 중 아내가 현장에 나타나 문을 두드리자 이를 피하기 위해 창문으로 뛰어내렸고, 추락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망에 이르렀다. 사망 원인과 경위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조문을 가는 것이 적절한지, 간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망 원인이 뭐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게 조문 아닌가", "유족들 생각해서라도 가는 게 맞다"라며 조문을 다녀올 것을 권했다.
반면 "그런 식으로 죽은 거면 굳이 안 가도 될 것 같다", "유족 입장에서도 민망할 텐데 안 가는 게 나을 수도"라는 반응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친하지도 않은데 굳이?", "만나면 인사하는 사이면 부의금만 보내", "이런 걸 온라인에 올리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조문은 고인에 대한 예의이자 유족을 위로하는 자리인 만큼, 사인보다는 고인 및 유족과의 관계를 우선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개인의 판단에 따라 조문을 가지 않더라도 부의금을 전달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애도를 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