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게임시장 판도 바꿀 것” 벌써부터 난리 난 한국게임
2025-10-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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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이례적으로 출시일 공개된 펄어비스 게임

최근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이 소니의 온라인 쇼케이스에 집중됐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신작 발표회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이하 SOP)가 열린 날이었다. 행사 중반, 한 편의 트레일러가 공개되자 실시간 채팅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이었다. 내년 3월 20일 전 세계 동시 출시라는 폭탄 발표와 함께 말이다.
펄어비스가 글로벌 게임쇼가 아닌 플랫폼 주최 행사에서 출시일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여기엔 소니와 펄어비스 양측의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었다.
SOP는 소니가 매년 2, 3회 진행하는 글로벌 게임 쇼케이스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되는 신규 타이틀, 리마스터, 트레일러 등의 정보를 약 1시간 분량의 영상으로 전 세계에 소개한다.
이 행사는 통상 소니가 자체 개발한 '퍼스트파티(first party)'와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세컨드파티(second party)' 게임이 주류를 이룬다. 이번 행사의 시작을 알린 '사로스'와 마지막을 장식한 '마블 울버린'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난해 쉬프트업의 '스텔라블레이드'도 세컨드파티로 소니 독점 출시가 확정됐기에 같은 행사에 등장했다.
그런데 '붉은사막'은 독점 계약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5는 물론 엑스박스, PC 스팀, 애플 맥까지 멀티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소니의 대표 행사 메인 시간대를 차지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SOP에서 눈에 띄는 대작 타이틀이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소니가 적극적으로 '붉은사막'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SOP에서 공개되는 외부 개발사 게임의 경우, 짧은 시간 내에 다양한 작품을 공개하는 만큼 퀄리티와 게이머들의 관심도 등 기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위상을 높일 게임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붉은사막'이 이번 SOP의 주목할 만한 게임으로 꼽힌 배경이다.
'붉은사막'은 PAX, 서머 게임 페스트, 게임스컴은 물론 유럽, 남미 지역까지 시연회를 진행하며 트리플A 게임으로서 완성도와 퀄리티를 검증받았다. 이것이 소니의 선택을 받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최적화도 중요한 기준이다. SOP에서 공개되는 모든 게임플레이는 플레이스테이션 기기로 녹화된다. '붉은사막'의 신규 트레일러에서도 관련 문구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해상도, 프레임, 비주얼 품질 등이 검증된 셈이다.
게임을 소개하는 순서에도 전략적 의미가 담겨 있다. 소니는 게이머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강약을 조절한다. '붉은사막'은 행사의 열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중반부에 배치됐다. 6월 행사에서는 '메탈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가, 2월에는 '귀무자: 검의 길'이 같은 자리를 차지했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클리프를 조작해 광활한 대륙 파이웰을 탐험하게 된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전쟁과 음모, 생존이 얽힌 서사시적 스토리가 펼쳐진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그래픽과 자유도 높은 오픈월드 경험이다.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엔진을 활용해 사실적인 환경과 역동적인 전투를 구현했다. 플레이어는 칼, 활, 마법 등 다양한 전투 방식을 선택할 수 있으며, 거대한 보스와의 대규모 전투도 경험할 수 있다.
'붉은사막'은 단순한 오픈월드 어드벤처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에서 쌓은 MMORPG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픈월드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붉은사막'의 깜짝 발표와 신규 트레일러에 전 세계 게이머들과 미디어가 주목하고 있다. 직접 퍼블리싱을 공식 발표한 '붉은사막'이 소니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스크린 랜트(Screen Rant)는 "2015년 '위쳐3', 2017년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오픈월드 장르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붉은사막'은 고퀄리티 게임 개발에 영감을 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출시했으면 GOTY(Game of the Year)에 올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게임 전문 매체 게임 타이런트(Game Tyrant)도 '붉은사막'을 "현대의 걸작(modern masterpiece)"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게임 전문 매체 쥐비디오(JeuxVideo)는 "2026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이 GTA6라면, '붉은사막'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IGN, 게임스팟(GameSpot), 더 게이머(The Gamer) 등 전 세계 유수의 게임 전문 매체들이 영상을 공유하는 등 '붉은사막'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붉은사막'은 내년 3월 20일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Xbox Series X|S), 스팀(Steam), 애플 맥(Mac)에 전 세계 동시 출시된다. '디지털 및 피지컬 패키지 사전 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