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백번의추억' 싹 다 제치고…사상 첫 100만 터진 대반전 '한국 드라마'
2025-10-1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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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만든 역대급 화제작의 비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가 공개 직후 혹평을 뚫고 예상 밖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지 10일도 채 지나지 않아 네이버 오픈톡방 방문자 수가 사상 첫 100만 명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태풍상사', '백번의 추억', '착한 여자 부세미', '탁류' 등 같은 시기 공개된 경쟁작들을 단숨에 제치고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강력한 화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혹평' 속에서도 흥행…오픈톡 방문자 100만 명 돌파
1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개방형 커뮤니티 서비스 오픈톡 내 '다 이루어질지니' 전용 채팅방의 누적 방문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OTT 오픈톡방 중 역대 최다 방문자 수로, 사상 첫 100만 돌파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다 이루어질지니'다. 단순한 시청이 아닌 적극적 참여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화제성 폭발적 지표로 해석된다.
1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오픈톡을 통해 드라마 감상 후기, 명장면 토론, 배우 비주얼 평가, 김은숙 작가의 연출 스타일 논쟁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고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망작인 줄 알았는데 볼수록 중독된다' '유치한데 이상하게 웃기다' '패러디 때문에 오히려 재밌다' 등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김은숙 신작이라는 무게…초대형 제작비와 기대감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밀어붙인 초대형 프로젝트다. 주연 배우 회당 출연료만 수억 원, 회당 제작비가 수십억 원에 달해 13부작 기준 수백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더 글로리', '도깨비', '상속자들' 등 굵직한 흥행작을 만든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주목받았다.
그러나 공개 직후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렸다. 화려한 영상미와 스타 배우 조합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판타지적인 설정과 초반부의 난해한 세계관 전개가 김은숙답지 않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램프의 정령과 감정을 잃은 인간이라는 이질적 구도, B급 유머와 패러디성 대사들은 일부 시청자에게 혼란스럽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이탈보다 호기심 유입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결과적으로는 '혹평 속 흥행'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일단 한번 본 사람은 욕하면서 계속 본다'…호불호가 만든 역설적 성공

'다 이루어질지니'는 전형적인 사랑 서사 대신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내러티브를 선택했다. 천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와 감정을 잃은 인간 가영(수지)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관계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판타지적 상상력과 감정 심리를 결합했다.
하지만 초반 1~2화 진입 장벽은 높은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계관 설명이 복잡하고 캐릭터 감정 변화가 단번에 이해되지 않아 몰입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김은숙 작가의 기존 작품과 너무 다르다며 명대사나 울림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과감한 패러디와 유머, 수지와 김우빈의 비주얼적 완성도는 결국 김은숙식 낭만이 살아 있다는 호평으로 이어졌다.
결국 '다 이루어질지니'는 작품성 논란이 오히려 화제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비판과 찬사가 동시에 쏟아지며 온라인 공간에서 끝없는 논쟁이 오픈톡방 등을 통해 이어졌다.
논란이 콘텐츠다?!…100만 명이 몰린 이유

'다 이루어질지니'의 폭발적 커뮤니티 반응은 단순한 인기 지표가 아니라, 드라마 소비 방식 변화를 보여준다. 공개 직후부터 역대급으로 유치하다는 혹평과 생각보다 중독성 있다는 반전 평가가 공존했고, 그 상반된 의견이 오픈톡을 중심으로 충돌했다. 팬덤과 비평이 동시에 활발히 작동하며 온라인 참여형 시청 문화가 만들어졌다.
해당 사례는 작품성과 화제성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했다. 김은숙 작가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 수지·김우빈의 9년 만의 재회, 넷플릭스의 공격적 마케팅이 결합하며 비판조차 콘텐츠 소비 일부로 변했다.
대다수 시청자는 완성도에 실망하면서도 그래도 끝까지 봐야겠다는 심리를 보였고, 이는 곧 체류 시간·시청 지표·커뮤니티 참여 지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드라마 한 편이 단순히 보는 콘텐츠가 아니라 함께 논쟁하고 해석하는 콘텐츠로 진화한 셈이다.
혹평을 흡수한 흥행, '다 이루어질지니' 역설적 성공

'다 이루어질지니'는 공개 초반의 비판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2025년 하반기 한국 OTT 시장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김은숙 작가의 실험적 전환,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논쟁적 설정, 오픈톡 100만 명이라는 전례 없는 참여 지표는 비판마저 흥행의 일부로 만든 작품이라는 평가를 가능하게 한다.
작품 완성도와는 별개로 '다 이루어질지니'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청 문화를 만들어냈다. 논란, 패러디, 토론, 밈이 모두 합쳐져 하나의 확장된 콘텐츠 경험으로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