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외환당국 “시장 쏠림 가능성 경계…면밀 모니터링” 구두개입
2025-10-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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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환율 급등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13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돌파했다. 외환당국은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원화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쏠림 가능성에 주의하고 있다”며 구두개입 형태로 시장 안정 의지를 밝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7~8원 오른 1420원대 후반에서 출발해 1430원 초반까지 오르내렸다. 장 초반에는 9.0원 상승한 1430.0원으로 시작해 1434.0원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142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했다. 장중 1434.0원을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2일(144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맞대응을 예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을 뿐이며, 양국 모두 불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국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시장 쏠림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30원대를 넘어설 경우 당국이 실질적인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