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금인데 터졌다…단 3일 만에 '넷플릭스 1위' 휩쓴 한국 영화
2025-10-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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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년 여 만에 넷플릭스 공개...1위 차지한 19금 한국 영화
극장에서는 외면받았지만 OTT 플랫폼에서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에 성공한 작품이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극장가에서 고전했던 한 공포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재조명받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개된 영화 '타로'가 공개 3일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올랐다. '노이즈'(2위), '사마귀'(3위) 등 화제작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타로'는 2024년 6월 14일 개봉 당시, 관객 1만 9000명 동원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약 1년 4개월 만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빠른 속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영화는 타로카드 한 장을 선택한 후 뒤틀린 저주에 갇히게 되는 인물들의 불안과 공포를 그린 옴니버스 미스터리 호러다. 원래 7부작 시리즈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로 제작됐으나, 극장판에서는 '산타의 방문', '버려주세요', '고잉홈' 3개 에피소드를 엮어 1시간 33분 길이의 옴니버스 영화로 재탄생했다.
각 에피소드는 서로 다른 타로카드에 얽힌 저주와 잔혹한 운명을 다룬다. 특히 현실의 불안과 죄의식, 잘못된 선택이 타로카드의 저주와 맞물리면서 극한의 심리적 스릴과 반전을 보여준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산타의 방문' 편에는 조여정이 안지우 역으로 주연을 맡았고, '고잉홈'에는 고규필이 고경래 역으로, '버려주세요'에는 방송인 덱스(김진영)가 윤동인 역으로 출연했다. 이 작품은 덱스의 정식 연기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이문식이 '고잉홈'에 두철 역으로 특별출연했으며, 김지혜, 김승훈 등 다양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7부작 시리즈에는 박하선, 서지훈, 함은정, 오유진, 이주빈, 김성태 등도 출연했다.
작품의 예술성도 인정받았다. 조여정이 출연한 '산타의 방문' 에피소드는 2024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최초로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2024년 6월 개봉을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각자의 소감을 밝혔다. 덱스는 "예능이든 연기든 가벼운 마음으로 한 적 없다. 비판도 두려워하지 않고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평가가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당연히 많은 분들 앞에서 일을 하는 만큼 쓴소리가 두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고규필은 귀엽고 친근한 기존 이미지와 다른 역할에 대해 "'되게 안 어울리면 어떡하지' 그 걱정이 좀 많았다. 그런데 촬영을 하고 감독님이랑 같이 모니터를 했는데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더라. 즐겁게, 열심히 촬영했다"며 "일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공포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조여정은 칸 시리즈 페스티벌 진출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작업 과정에서 충분히 만족을 해서 이렇게 좋은 효과까지 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한국 드라마를 알리는 데 있어서 내가 조금이나 도움이 됐다는 점이다. '산타의 방문'으로 한국 드라마, 한국 단편 드라마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 가장 기분 좋았다"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연출을 맡은 최병길 감독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 '미씽 나인', '하이클래스' 등을 통해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그는 "삶을 살면서 우리의 의지만으로 해결 안 되는 일들이 있다고 늘 느끼는 것 같다. 타로는 그 운명에 저항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다큐멘터리를 찍는 느낌으로 현실에 있는 인물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제작은 LG유플러스와 영화사 우상 등이 맡았으며, 영화 '서울괴담' 집필 및 소설 '연옥의 수리공'으로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경민석 작가가 각본에 참여했다.
비록 극장에서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역주행에 성공한 '타로'가 어디까지 인기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래는 10월 13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다.
1위 '타로'
2위 '노이즈'
3위 '사마귀'
4위 '우먼 인 캐빈 10'
5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6위 '야당'
7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8위 '카라멜루'
9위 '고백의 역사'
10위 '길복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