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원 화재 여파, 세종교육청도 ‘디지털 위기 대응’ 시험대에

2025-10-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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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도 전산시스템 24시간 점검...비상근무 체계 유지
로그인 오류·문서유통 장애 속 비상대응 나섰지만, ‘구조적 대비’는 여전히 과제

세종교육청교육원, 추석연휴 기간 '전산시스템 긴급점검' 실시 / 세종시교육청
세종교육청교육원, 추석연휴 기간 '전산시스템 긴급점검' 실시 / 세종시교육청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로 전자정부 시스템이 멈춰선 가운데, 세종시교육청 산하 교육원도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연휴에도 전산망 점검을 이어가며 정상 운영을 선언했지만, 단일 백업체계에 의존해 온 국가 전산 인프라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공공안전의 위협 요소로 남아 있다.

세종교육청교육원은 13일 “추석연휴 기간 동안 교육청 산하 전산시스템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자원)의 비상대응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비상근무체계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자원 대전센터 화재 여파로 교육행정 서비스가 일시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문제의 핵심은 교육부 주요 시스템인 나이스(NEIS)의 일시적 로그인 장애와 정부24 연계 증명서 발급 오류였다. 교육원은 교육부와의 협력 하에 시스템을 복구했으며, 현재는 정상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가 핵심 정보망이 화재 한 건으로 무력화된 현실은 적잖은 충격을 남겼다.

세종교육원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K-에듀파인 문서유통시스템의 이중화 작업을 광주유통센터까지 확대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무정전전원장치(UPS)를 포함한 전력 설비에 대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전산직 공무원이 하루 4시간씩 시스템 점검을 수행하며 장애에 대비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측면에서도 위기 대응이 강화됐다. 국가 사이버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된 데 따라, 세종교육사이버안전센터는 피싱·스미싱 경고 문구와 온라인 민원제한 안내문을 학교통합누리집에 게시하고 이용자 주의를 촉구했다.

정보 시스템 장애는 단순한 업무 차질이 아닌 공공 신뢰의 문제다. 이번 화재는 단일 인프라 의존 구조와 재난 대응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다. 세종교육원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디지털 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백업 체계와 다중화 전략으로 이어져야 한다. 단기 복구를 넘는 장기 보안 전략이 절실하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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