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옥…죽고 싶기도"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 고백

2025-10-14 08:56

add remove print link

지나친 경쟁 풍토의 병폐 지적… 누리꾼들 '공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 뉴스1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 뉴스1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21) 씨가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고국 생활에 대해 부정적으로 표현한 발언이 뒤늦게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13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한국 사회 비판으로 화제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지난 8월 2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에 보도된 임 씨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발췌됐다.

인터뷰에서 임 씨는 "한국이 그립지 않나"는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보낸 마지막 학업 시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지옥에 있는 것 같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오직 공연이 있을 때만 (한국에) 돌아간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 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로는 '치열한 경쟁 문화'를 꼽았다.

임 씨는 "한국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모두가 앞서 나가고 싶어 하고, 때로는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17세쯤 (피아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때, 정치인·사업가들까지 (나에게) 불필요한 압력을 가했다"며 "그로 인해 큰 슬픔에 빠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게시물에는 누리꾼들의 공감 어린 댓글이 다수 달렸다. 누리꾼들은 "입시 지독하지", "예체능 쪽이라 질투 견제 장난 아니었을 듯", "한국은 서로 목을 조르고 절대 안 놓아주는 분위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임 씨는 일곱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예원학교를 수석 졸업한 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한 '국내파 수재'다.

2019년 윤이상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으로 주목받았으며,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만 18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발매한 ‘쇼팽: 에튀드’ 음반은 올해 4월 열린 영국 BBC 뮤직매거진 시상식에서 ‘올해의 음반상’, ‘기악상’, ‘신인상’을 휩쓸기도 했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지내며 뉴잉글랜드음악원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