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도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김건희 여사 통화녹취록 공개

2025-10-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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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매각 배경에 김 여사 사적 복수심 작동”

김건희 여사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을 당시인 2021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김건희 여사가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을 당시인 2021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진짜 나도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 2021년 12월 허위 이력 의혹 보도 당시 김건희 여사가 YTN 기자와 통화하면서 한 말이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정부의 YTN 유진기업 매각 배경에 김 여사의 사적 복수심이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5년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YTN이 2021년 12월 김건희의 허위 이력에 대한 단독 보도를 할 때 김건희의 인터뷰 녹음을 확보하고 있었다"며 "그때 차마 보도하지 못한 녹음을 의원실에서 입수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김 여사가 허위 이력 논란이 불거진 후인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영상과 인터뷰 영상을 교차로 재생했다. 녹음 영상에서 김 여사는 통화 상대에게 "말꼬리 잡고 늘어지지 마시고요. 이 기자는 완전히 저한테 악의적으로만 쓰려고 노력하는 분이네.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그런데 내가 그런 것까지 검증받아야 해요"라고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아니 그러면 (이력을) 잘못 기재 안 할 것 같아 기자님은? 나도 한번 그러면 잘못 기재한 거 없나 다 파볼까"라며 "이걸 무슨 범죄나 굉장히 부도덕한 걸로 몰면 안 되지요", "진짜 나도 복수해야지 안 되겠네"라고 말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정부의 YTN 유진기업 매각 배경에 김 여사의 사적 복수심이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 MBC 뉴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이때 (김 여사가) 이미 복수를 다짐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 집권 이후) 권력을 쥐고 실행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YTN의 사영화(민영화), YTN을 팔아넘긴 본질은 사적인 복수심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영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사무처장 직무대리에게 "김 여사가 아무리 복수심을 불태워도, 아무리 돈 많은 자본들이 침을 질질 흘렸다 하더라도 (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판을 깔아주지 않으면 실행할 수 없는 절차였다"며 "이것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방미통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김 직무대리도 "방통위가 변경 승인을 불허했다면 YTN이 유진기업에 넘어간 일이 없었을 수 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이 거듭 "이것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방미통위가 상황을 보고하고 정상화가 이뤄지는 데 조력하기를 당부한다"고 말하자 김 직무대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추석 명절 이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으로 국민의 원성이 높다"며 "JTBC가 이 자리에 참석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줬으면 좋겠는데 증인 채택이 계속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상권 방미통위 위원장 직무대리에게 이 대통령 출연 배경, 추석 특집 프로그램 편성 경위, 방송일 연기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이주희 민주당 의원은 "그렇다면 윤 전 대통령이 출연했으니 '유퀴즈'(‘유 퀴즈 온 더 블록’) tvN도 불러야 하나"라고 말하며 맞섰다. 이어 최 의원을 향해 "자중해주길 바란다"고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황이 다르다"며 항의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재난 사태에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과 (윤 전 대통령의 ‘유퀴즈’ 출연은) 같은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방미통위 설치법에 따른 방통위 폐지, 방미통위 신설을 두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방통위 폐지를 두고 "방통위가 3년 동안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도구로 쓰였기에 해체된 것"이라며 "방송 독립성을 지켜야 할 방통위 직원들이 그 과정에서 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반 직무대리가 국감에 출석한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 의회 독재의 상징적 장면"이라며 "저희 의견을 제대로 반영한 적도 없고 독단적으로 법을 처리해 정부 구조를 바꿔놨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이 신상 발언을 통해 자신이 "윤석열 방송장악의 희생자"라고 하자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최 위원장이 발언 기회를 주지 않자 "이러니까 독재 아니냐"라고 말하며 퇴장하기도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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