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귀하다는 송이버섯의 6배... 맛도 영양도 끝내준다는 버섯

2025-10-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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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간도 살린다는 말을 듣는 버섯의 정체

잿빛만가닥버섯 / '산야초나라 TV' 유튜브
잿빛만가닥버섯 / '산야초나라 TV' 유튜브

가을 산 낙엽 사이로 회색빛 갓을 무더기로 내민 버섯 하나가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단단한 방망이처럼 생겨 '방망이버섯', 여러 개가 한꺼번에 올라와 '무더기버섯'으로 불리는 잿빛만가닥버섯이다. 송이버섯보다 향은 덜하지만 약효는 오히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 버섯이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잿빛만가닥버섯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숲이나 활엽수 숲의 땅에서 자란다. 특히 소나무 뿌리와 공생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 북미 등 전 세계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선 전국 산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가을 산행 때 자주 만날 수 있는 버섯이다.

잿빛만가닥버섯 / '산야초나라 TV' 유튜브
잿빛만가닥버섯 / '산야초나라 TV' 유튜브

잿빛만가닥버섯의 외형적 특징은 매우 뚜렷하다. 버섯 갓의 크기는 6~10cm 정도로 처음에는 둥근 산 모양이지만 점차 평평해진다. 표면은 털이 없어 매끈매끈하며 마르면 윤기가 난다. 색깔은 연한 회색부터 짙은 회흑색, 다갈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완전히 자란 상태에서는 갓이 파도 물결치듯 굴곡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버섯 속살은 가운데 부분이 두껍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지며, 탄력이 있다. 색은 흰색이고 맛은 순해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갓 아래쪽 주름살은 빽빽하게 나 있다. 처음에는 연한 노란색이다가 점차 연한 살색으로 변한다. 버섯 대는 길이가 6~10cm, 두께는 0.5~1.5cm 정도로 위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대의 아래쪽은 불룩하고 때로는 구부러진 형태를 띤다.

잿빛만가닥버섯이 건강식품으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바로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베타글루칸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잿빛만가닥버섯에는 이 성분이 영지버섯보다 7배, 고가의 송이버섯보다 6배나 많이 들어있다. 값비싼 약용버섯 못지않은 영양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간 건강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간염, 간경변 같은 간 질환에 좋은 효능이 있다. '죽을 간도 살린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비염 개선, 항암 효과, 알레르기 예방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이 보고되고 있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당뇨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강화 효과가 뛰어나 환절기 건강 관리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산의 경우 완전히 자란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가 영양 성분이 가장 풍부하기 때문이다. 채취할 때는 갓이 완전히 펴지고 주름살이 깨끗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조리법은 매우 다양하다. 소량을 채취했을 때는 깨끗이 씻어서 바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볶음 요리로 만들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고, 찌개나 국에 넣으면 구수한 맛이 우러난다. 생으로 살짝 데쳐서 무침으로 먹어도 맛있다. 특히 숙회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샐러드 재료로도 인기가 높다.

대량으로 채취했을 때는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반쯤 말린 상태로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 이렇게 보관하면 한겨울에도 꺼내 먹을 수 있다. 냉동 보관한 버섯은 해동 없이 바로 조리에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잿빛만가닥버섯 / '산야초나라 TV'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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