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풀린다...내년부터 전격 보급, 일본산 밀어낼 국산 ‘신품종 과일’ 정체
2025-10-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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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의 혁신, 킹스몬으로 단감 시장을 흔들다
일본 품종 대신 국산 스타 단감의 등장
한국인의 대표 과일 단감이 ‘국산 신품종’으로 새롭게 진화한다. 외국산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킹스몬(King’s Mon)’이 내년부터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이 주도한 이번 개발은 오랫동안 일본산 품종에 의존해온 단감 산업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14일 전남 나주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에서 ‘단감 우수 품종 현장 평가회’를 열고 새 품종 킹스몬을 처음 공개한다. 이번 행사는 외국 도입 품종 ‘부유’와 ‘태추’를 대체할 국산 품종과 유망 계통을 소개하고, 농업인과 묘목 관계자, 소비자 등 현장 수요자들에게 직접 평가받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선보이는 품종은 ‘킹스몬’, 이미 보급 중인 ‘감풍’, 그리고 유망 계통 ‘원교바-28호’ 등이다. 그중 킹스몬은 지난해 개발된 완전단감(떫은맛이 없고 저장 중에도 과육색이 변하지 않는 단감) 품종으로, 기존 태추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평균 무게는 400g, 당도는 16.5브릭스(Brix)에 달해 크기와 맛 모두 우수하다. 수확 시기가 9월 말~10월 초로 늦은 추석 시즌 출하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농진청은 내년 하반기부터 킹스몬을 본격 보급할 계획이다.
또 함께 소개되는 감풍은 2013년 개발돼 2015년부터 보급된 품종으로, 이미 농가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평균 410g의 큰 크기와 15브릭스의 당도를 자랑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아삭하면서도 부드럽다. 현재 창원·고흥·영암 등지에서 전문 생산단지가 조성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재배면적은 약 365ha로 자체 개발 단감 품종 중 가장 넓다.

‘부유’를 대체할 유망 계통 원교바-28호는 10월 상중순에 수확되는 조중생종으로, 평균 무게 220g에 당도는 17.1브릭스까지 올라간다. 아삭한 식감과 둥근 사각형 형태가 특징으로, 이번 평가회 결과에 따라 품종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홍성식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센터장은 "품종 편중 재배를 해소하고, 서리 피해를 막기 위한 조기 수확 품종을 개발·보급해 단감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단감은 가을철 국민 과일로 꼽힌다. 사과와 함께 제철 과일의 대표주자로 사랑받아왔으며, 달콤하면서도 은은한 향이 특징이다. 감의 당분은 포도당과 과당 형태로 소화 흡수가 빠르고, 피로 회복과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부 노화 방지,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단감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은 체내 알코올 흡수를 늦추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이 있다.
이번 킹스몬 개발은 단감 산업의 체질 개선과 국산 과일 자급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의미 있는 성과다. 오랜 기간 일본산 ‘부유’, ‘태추’ 품종이 시장을 장악해온 현실에서, 드디어 국산 품종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
농진청은 향후 킹스몬을 중심으로 단감 산업 전반의 품종 다변화와 고품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국산 신품종 단감 킹스몬’. 그 달콤하고 아삭한 첫맛이 단감 산업의 새로운 시작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