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한창인데…갑자기 전해진 삼성 라이온즈 대형 '날벼락' 소식

2025-10-1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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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웅이 빠지면서 타순이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순항하던 삼성 라이온즈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터졌다. 팀 내 핵심 타자이자 3루를 맡아온 김영웅이 허리 통증으로 전격 결장하게 되면서,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 시나리오에도 변수가 생겼다. 대신 베테랑 내야수 전병우가 3루를 맡아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자료사진. / 뉴스1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전병우를 9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으며, 이날 한 경기만 이기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문제는 이날 경기 직전 발표된 전병우 선발 출전이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 선수의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지만 허리 통증이 여전하다. 통증이 어제보다 줄었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은 대타로도 출전시키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전날 열린 3차전에서 8회 수비 도중 땅볼 타구를 잡다 허리를 삐끗한 뒤 곧바로 교체됐다. 경기 후 병원 검진 결과 척추 주변 근육에 미세한 긴장 증상이 확인됐다. 다행히 근육 손상이나 디스크 이상은 없었지만,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전할 경우 부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박 감독은 "김영웅 상태를 매일 점검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잡으면 플레이오프까지 이틀의 휴식이 생기므로 회복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3루수 김영웅이 8회초 1사 SSG 에레디아의 3루수 앞 땅볼 수비 중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3루수 김영웅이 8회초 1사 SSG 에레디아의 3루수 앞 땅볼 수비 중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뉴스1

갑작스러운 전열 이탈에도 삼성은 경험 많은 내야수 전병우를 투입하며 전력을 재정비했다. 전병우는 이날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상대할 SSG 선발투수는 베테랑 좌완 김광현이다.

전병우는 김광현을 상대로 통산 7타수 2안타(타율 0.286)로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다. 박 감독은 "전병우는 김광현을 상대할 때 타이밍을 잘 맞춘다. 수비에서도 경험이 많아 3루를 안정적으로 맡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통스러워하는 삼성 김영웅. / 뉴스1
고통스러워하는 삼성 김영웅. / 뉴스1

이날 삼성의 선발 라인업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 순으로 구성됐다. 갑작스러운 김영웅 이탈로 중심 타선 뒤쪽이 다소 흔들리게 됐지만, 박 감독은"“디아즈 뒤의 5번 타자 이재현이 찬스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오늘 경기는 타선이 얼마나 터지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책임진다. 후라도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 구원 등판했으나 SSG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4차전에서는 선발로 복귀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 감독은 "후라도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7이닝을 책임졌다. 오늘은 6회까지만 완벽하게 막아주면 팀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라도는 정규시즌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삼성 에이스 역할을 해온 투수다. 그러나 최근 피홈런이 잦아진 점이 변수로 꼽힌다.

지난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대 3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지난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대 3 승리를 거둔 삼성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뉴스1

삼성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이미 2승을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러나 김영웅의 이탈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 밸런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영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75로 맹활약했고, 3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왔다. 젊은 내야진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온 그의 결장은 단기전 리듬에 적지 않은 타격이다.

반면 전병우는 올 시즌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해왔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큰 무대의 긴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팀 분위기가 다소 흔들릴 수 있는 시점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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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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