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0-5 참패...그런데 전 세계 발칵, 브라질 꺾고 3-2 뒤집은 뜻밖의 '나라'
2025-10-1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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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잡은 일본의 놀라운 역전극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다
불과 나흘 전, 서울에서 브라질에 0-5로 무너졌던 한국의 참패가 잊히기도 전에, 일본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사상 첫 승리를 거둔 것이다. 전반에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일본은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2로 뒤집는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 오후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전반 26분 파울루 엔히키, 32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에게 연속 실점하며 0-2로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7분 미나미노 다쿠미가 브라질 수비수 파브리시우 브루누의 실수를 가로채 만회골을 터뜨렸고, 17분 이토 준야의 크로스를 나카무라 게이토가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일본은 후반 26분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이토가 올린 크로스를 우에다 아야세가 머리로 돌려놓았고, 공은 골키퍼 우구 소자의 몸에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들었다. 2-0으로 앞서던 브라질이 순식간에 3-2로 역전당한 순간, 도쿄의 경기장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이로써 일본은 브라질과의 통산 14번째 맞대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브라질에 최근 6연패를 포함해 2무 11패의 성적을 낸 일본이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FIFA 랭킹 6위인 브라질을 19위 일본이 잡아낸 것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브라질은 앞서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에서 5-0 완승을 거둔 뒤 일본 원정에 나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한국전 선발 중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브루누 기마랑이스, 카제미루를 제외한 8명을 교체하며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압도적인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일본의 끈질긴 압박과 빠른 전환에 균형을 잃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이 침착하게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건설적으로 논의했다”며 “코칭스태프가 명확한 지침을 전달했고, 팀이 하나가 되어 끝까지 싸워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은 후반전 들어 전방 압박을 강화하고, 측면 돌파 중심의 공격 전환으로 브라질 수비를 흔들었다.

한편 한국은 같은 날 브라질전 참패 이후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체면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전과 달리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만을 유지한 채 대폭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스리백 전환과 전방 압박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엄지성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이번 2연전은 월드컵 본선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었다”며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강팀과의 패배를 딛고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 이긴 것이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10월 A매치 2연전은 아시아 축구의 극명한 대비를 남겼다. 한국은 완패, 일본은 대역전. 결과는 달랐지만 두 팀 모두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실험의 과정이었다. 특히 일본의 ‘3-2 대역전승’은 아시아 축구가 더 이상 변방이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경기로 기록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A매치 기간에 다시 소집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