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빈자리, 11조 풍력단지로 채운다"…태안의 미래 건 승부수
2025-10-1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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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폐쇄 위기 극복 위해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신청
1.395GW급 단지 조성 탄력 기대, 전국 10여 곳과 유치 경쟁

충남 태안군이 태안화력발전소의 단계적 폐지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주도 해상풍력발전 집적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태안군은 지난 1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해상풍력발전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통해 새로운 지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집적화단지는 지자체 주도로 40MW를 초과하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추진하는 구역이다. 단지로 지정되면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추가 가중치를 최대 0.1까지 부여받을 수 있다. 군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어민 지원 및 주민 복지 사업에 활용해 발전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태안 앞바다에는 총사업비 11조 6천억 원, 설비용량 1.395GW에 달하는 3개(태안, 서해, 가의)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추진 중이다. 이번 집적화단지 유치에 성공할 경우, 이들 사업은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태안군은 이번 유치를 위해 수년간 체계적인 준비를 해왔다. 2021년 정부의 ‘공공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43억 5천만 원을 확보했으며, 두 차례에 걸쳐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사업 계획을 구체화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한국서부발전과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업 추진의 동력을 더했다.
이번 집적화단지 공모에는 태안군을 포함해 전국 10여 개 지자체가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말 신청이 마감되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평가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가세로 군수는 “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집적화단지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친환경 그린 에너지 도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통해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