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출입 금지 구역인데 인증샷 열풍 번진 '이곳'

2025-10-1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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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 부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비법정 탐방로인 1275봉에 대한 출입 자제를 당부했다.

공룡능선 정상의 전망.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공룡능선 정상의 전망.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지난 13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와 블로그 등 SNS에 설악산 1275봉을 배경으로 한 사진과 등반 영상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사무소는 SNS 등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1275봉은 설악산 내에서도 지형이 험준한 공룡능선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 봉우리다. 대체로 암벽 지형과 수직에 가까운 바위 구간이 포함돼 있어 금지된 비법정 탐방로다. 등반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최대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다만 현장 적발이 원칙이라 실제 단속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최근 275봉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이 인근에서 60대 등반객이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공식 SNS를 통해 1275봉 등반의 위험성을 알리고, 온라인에 게재된 관련 게시글 삭제를 요청했다.

설악산 1275봉 출입 자제 당부 관련 게시물.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공식 인스타그램
설악산 1275봉 출입 자제 당부 관련 게시물. /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공식 인스타그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1275봉은 자연 생태계와 지형 보호를 위해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라며 "바위가 미끄럽고 급경사로 추락과 낙석 등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275봉에서 SNS 인증 사진을 시도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모방 접근과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275봉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1275봉은 ‘좋아요’의 무대가 아닌 보호가 필요한 곳이다. 우리에겐 책임 있는 탐방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설악산 공룡능선은 능선을 멀리서 보면 공룡의 등처럼 날카롭고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을 감상할 수 있다. 1970년대 초반부터 등산인들이 독특한 능선을 보고 '공룡능선'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장 험준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자랑하는 산행 루트로 유명하다.

전체 길이는 약 5.1km이며 약 5~7시간 소요된다. 국내 최고 난이도 산행 코스 중 하나로, 매년 5월~10월에 방문하는 것이 적합하며 겨울철 빙판기엔 통제될 수 있다. 공룡능선 산행은 보통 소공원 → 비선대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백담사로 이어지는 편도 종주 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총 소요 시간은 왕복 10~12시간 정도 걸린다. 탐방로가 길고 고난도라 새벽 출발을 권장한다.

구글지도, 설악산 1275봉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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