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한국인 1000명 넘게 있다”…합동 대응팀 현지 파견

2025-10-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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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경찰청· 국정원 합동 대응팀 현지 파견

정부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15일 외교부, 경찰청, 국가정보원이 참여하는 합동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한다.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 연합뉴스
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 연합뉴스

대응팀 단장은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며, 국제 수사 공조 강화를 위해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도 함께 출국한다. 이 같은 결정은 14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사실을 전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대응 의지를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에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와 긴급 협의해 양국 경찰이 참여하는 한·캄 스캠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캄보디아에서 체포된 외국인이 많으며 한국도 5~6번째 수준에 해당한다며, 양국 치안 당국 간 상시 협력 체제 구축을 주문했다.

합동 대응팀은 현지에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를 이끌 계획이다. 박성주 본부장은 한국인 송환 문제, 코리안데스크 설치, 추가 경찰관 파견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동시에 아세안 지역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에 대한 국제 공조 체계도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청 주도로 한국 중심의 국제 협의체를 출범시켜 공동 작전을 전개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한편, 지난 11일 캄보디아 AKP통신은 전날 깜폿지방검찰청이 중국인 30~40대 남성 3명을 살인 및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8월경 깜폿주 보꼬산 인근에서 20대 한국인 대학생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ㆍ감금 폭등 관련 질문받는 조현 장관 / 연합뉴스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ㆍ감금 폭등 관련 질문받는 조현 장관 / 연합뉴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현재 캄보디아에 구금 중인 한국인 피의자들의 송환이다. 정부는 이들을 국내로 데려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구금 한국인은 총 63명에 이른다. 하지만 범죄인 인도 협정에도 불구하고, 일부 피의자들이 귀국을 거부하고 있고, 캄보디아 당국의 협조도 원활하지 않아 전원 송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또한 캄보디아 내 주요 범죄 지역에 대해 여행 경보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에는 경찰 주재관 증원을 포함한 인력 보강도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피해 사례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중 대국민 특별신고 기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전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캄보디아 범죄 대응 TF 회의에서는 현지 범죄단지 내 한국인 규모도 공유됐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해당 지역에 1,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모두 범죄에 연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재 캄보디아에 체류 중이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인은 약 80명이라고 밝혔으며, 1월부터 8월까지 캄보디아 입국 후 연락두절 혹은 감금 신고된 한국인 숫자는 330명, 지난해 전체는 220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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