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맞아 물량 쏟아졌다…2000원→1000원 대로 가격 주저앉았다는 '국민 채소'

2025-10-15 13:48

add remove print link

10kg 평균가가 10월 들어 하락해

겨울철 대표 간식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여름 내 2만 원을 웃돌던 10㎏ 한 상자 평균가가 10월 들어 1만 원대로 내려앉으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한결 줄었다.

서울의 서울의 한 전통시장 / 연합뉴스
서울의 서울의 한 전통시장 / 연합뉴스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고구마 10㎏ 상자 평균 가격은 2만 원 초중반대를 유지했다. 8월 18일에는 2만 6288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8월 25일에도 2만 2792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2만 원대 초반에서 2만 5000원 사이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가격 흐름은 확연히 달라졌다. 10월 1일 평균 1만 3772원, 10월 4일에는 1만 783원까지 떨어지며 8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에도 1만 3000~1만 5000원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0월 15일 기준 고구마 10㎏ 상자 평균가는 1만 3847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당 가격으로 보면 8월에는 약 2000원대 초반이었지만, 10월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불과 두 달 사이 30% 이상 떨어진 셈이다.

고구마 자료사진 / roollooralla-shutterstock.com
고구마 자료사진 / roollooralla-shutterstock.com

이처럼 두 달 사이 고구마 가격이 급락한 이유는 본격적인 수확기 진입과 출하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 확대 영향으로 보인다. 여름철에는 고온 피해와 저장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나, 9월 중순 이후 전국 주요 산지에서 출하가 늘어나면서 시장에 물량이 빠르게 쏟아졌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고구마는 주로 전남, 충남, 경기 남부 지역에서 들어온다. 올가을 생산량이 예년보다 많고 품질이 고른 편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값싸고 맛좋은 제철 고구마’를 만나기 좋은 시기다.

소매시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고 있다. 마트와 전통시장에서는 1㎏당 1500~2000원대, 온라인에서는 10㎏ 한 상자가 1만 원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일부 판매자는 “추석 이후 저장용 고구마를 찾는 소비자가 늘긴 했지만, 물량이 많아 가격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8월 대비 40% 이상 떨어진 현재의 시세는 예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수확 마무리 시점인 11월 중순 이후에는 저장 물량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품질과 크기에 따라 가격 차이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