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에 도전장…고품질에 농가 소득 견인할 신품종 '한국 과일'
2025-10-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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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포도 신품종 국내 농가에 보급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등
샤인머스캣에 편중된 국내 포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부를 국산 포도 신품종이 본격적인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 껍질째 먹을 수 있고 맛도 좋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인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 등 3종이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15일 밝혔다.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편리함에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한 품종이나, 국내 포도 산업이 샤인머스캣에 치우쳐 시장 안정성을 위해 구도 재편의 필요성이 지적된 바 있다. 이번에 보급되는 신품종은 이 같은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품종별 특성을 보면, 코코볼은 코코아빛의 얇은 껍질과 아삭한 과육이 특징이다.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으로 높고,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을 솎는 데 노동력이 덜 든다는 장점이 있다. 코코볼은 지난해 보급을 시작해 현재 천안·영천·상주 중심 약 5㏊에서 재배 중이다.
슈팅스타는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과 솜사탕향이 매력적인 씨 없는 포도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고,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약 20톤(재배면적 약 3㏊)이 출하돼 백화점·온라인을 통해 유통 중이다.
홍주씨들리스는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으로,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식감이 우수하다. 당도도 18브릭스 이상이다. 단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상주와 홍성 등 전국 100㏊가량에 묘목이 보급됐다.
농진청은 2030년까지 세 품종의 재배면적을 30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지자체·생산자 단체·유통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홍콩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 품종별 약 1톤가량의 시범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장은 "코코볼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는 소비자 기호에 맞으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