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하던 30대 쓰러져 사망…달리기를 할 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은?

2025-10-15 20:33

add remove print link

마라톤 중 쓰러짐, 열사병과 심정지 위험

최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제8회 섬꽃 전국마라톤대회’에서 30대 남성 참가자가 하프 코스 도중 쓰러져 사흘 만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회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는 병원에서 열사병으로 추정되어 진주와 창원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 당시 거제 지역은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며 늦더위가 이어졌고, 다른 참가자들도 어지럼증과 탈진을 겪는 등 고온으로 인한 신체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열사병, 탈수 등 위험성을 보여주었다.

마라톤은 체력 증진과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체온 조절과 심장 부담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마라톤 중 쓰러짐의 원인

마라톤 중 쓰러지는 현상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심장 질환은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평소 증상이 없던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심장 비대증 등이 격렬한 운동 중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장시간 달리면서 수분과 전해질이 손실되면 근육 경련, 어지럼증, 심장 박동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이번 거제 마라톤처럼 27도 이상 고온 환경에서는 체온 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위험이 높아진다.

마라톤 참가자 가운데 중장년층, 기저질환자, 비만자, 초보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 질환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장거리 달리기 전에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고, 혈압이나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은 운동 전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체중이 과도하게 나가는 사람은 심장과 관절 부담이 커지고, 충분한 훈련 없이 마라톤에 참여하는 초보자는 체력 부족으로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 전조 증상과 조치

마라톤 중 나타나는 전조 증상은 사고 예방에 중요한 신호가 된다. 가슴 통증, 두근거림, 호흡 곤란, 극심한 피로감, 어지럼증, 시야 흐림 등은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증상이다. 이러한 전조를 무시하고 계속 달리면 심정지나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라톤 중 쓰러지는 사람이 생기면 신속한 응급 조치가 필요하다. 우선 의식과 호흡을 확인하고, 의식이 없거나 호흡이 정상적이지 않으면 119에 신고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가까이에 자동제세동기(AED)가 있으면 사용하고, 응급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지속해야 한다. 의식이 있으나 쓰러진 경우에는 몸을 옆으로 눕히고 다리를 약간 올려 기도를 확보하며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 마라톤 참가자를 위한 예방 수칙

마라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사전 건강 검진을 통해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대회 전 충분한 훈련을 통해 체력을 확보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달리는 동안 20~30분 간격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여 탈수와 전해질 손실을 예방해야 한다. 기상에 맞는 복장을 착용하고, 더운 날에는 모자와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으며 햇빛이 강할 경우에는 음영 구간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피로감, 통증, 심장 두근거림, 어지럼증이 느껴지면 무리하지 않고 적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AED 사용법과 CPR 교육을 받고, 대회 중 응급 상황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마라톤은 체력과 정신력을 키우는 훌륭한 운동이지만,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훈련과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거제 마라톤 사례는 고온 환경에서 장거리 달리기 중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상기시키며, 참가자와 주최 측 모두 철저한 안전 관리와 예방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안전한 준비와 예방, 위급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건강하게 마라톤을 즐기는 핵심이 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