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보고서 읽을 틈도 없어... 일정 좀 줄이라”
2025-10-1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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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비공개 일정까지 더하면 숨 돌릴 틈도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일정 구조조정'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일정이 너무 많아서 차분히 보고서 읽을 시간도 없다"라며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 일정이 '제로베이스'에서 재검토되면서 대통령실과 각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 회의에서 "대통령 임석 행사(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보라"며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 임기 초반이라 일정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만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오전 10시 충남 계룡대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했다. 오후 3시엔 일산 킨텍스에서 가수 박진영씨와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저녁 6시엔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비공개 일정까지 더하면 숨 돌릴 틈도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하루 여러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국민 메시지가 분산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하루에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니까 보고서를 차분히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이제는 여러 정책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보면서 챙기겠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전했다.
일정 조정 방침에 따라 취소되는 일정도 나오고 있다. 당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다음 주 해군 잠수함 진수식은 대통령 없이 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참석이 필요한 각 부처와 기관 사이에서 '대통령 모시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