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금 사태’ 美 조지아주에 500만 달러 기부… ‘현대 교육대학’ 생긴다

2025-10-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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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서배너 주립대에 500만 달러 기부…교육대학 명칭도 ‘현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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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한국인 구금 사태는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이민당국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근로자 300명 가량을 한꺼번에 구금한 것이다.

사건 이후 조지아주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체포된 한국인들은 물론, 단속에 놀란 한국인들도 상당수 귀국하거나 다른 주로 이동한 것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조지아주의 한식당, 아시안 마켓, 숙박 및 세탁 서비스 같은 지역 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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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서배너 지역의 타격이 컸다. 공장 공사가 중단되고 인력이 빠져나가면서 결국 공장 문까지 닫혔고,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했다. ‘현대차 특수’를 기대하고 투자했던 이들까지 철수하면서, 한때 활기가 넘쳤던 서배너는 어느덧 ‘가고 싶지 않은 도시’가 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이 움직였다. 조지아주에 위치한 서배너 주립대에 500만 달러, 한화 약 71억 원을 기부한 것이다. 1890년 설립된 서배너 주립대는 조지아주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공립대학교로, 교육대학 등 4개 단과대학의 3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번 협력은 서배너 주립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로 기록됐다.

서배너 주립대 공식 홈페이지
서배너 주립대 공식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의 기부에 따라, 서배너 주립대는 교육대학 명칭을 ‘현대 교육대학(Hyundai College of Education)’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서버너 주립대는 내년 초 새 명칭 현판 제막식과 함께, ‘현대’ 이름을 딴 장학금 수여도 시작할 예정이다.

저메인 윌 서배너 주립대 총장은 "현대의 투자 덕분에 서배너 주립대 학생들이 더 많은 교육 기회, 발전된 교육과정, 그리고 캠퍼스 내 창의적 교육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현대 교육대학은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미래'라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실천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내 실업 사태가 불거지자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공개 채용에 나선 바 있다. ‘구금 사태’의 여파 속 미국 지역 사회에 손을 내민 현대차의 행보에, 진정한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home 허주영 기자 beadjad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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