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게이트 앞에서 막혔다…캄보디아 범죄 연루 의심자 출국 차단

2025-10-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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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캄보디아 납치·구금 사건 잇따르자 게이트 검문 강화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로 향하던 피싱 연루 의심자가 출국 직전 붙잡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캄보디아 탑승구에서 경찰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제공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캄보디아 탑승구에서 경찰들이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제공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프놈펜행 아시아나항공 탑승 게이트에서 30대 남성을 면밀히 검문한 끝에 범죄 연루 정황을 확인하고 출국을 제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전날 오후 7시께 제1여객터미널 프놈펜행 탑승 게이트 앞에서 불특정 다수 여행객을 상대로 검문을 실시했다. 주로 젊은 남녀가 대상이었고 이 과정에서 30대 남성 A 씨가 검문에 걸렸다.

여행 목적을 묻자 A 씨는 “예전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동생이 아시아나항공 항공권을 보내줘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진술 내용을 토대로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지내던 중이었으며 캄보디아 방문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항공권을 제공한 지인의 연락처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경찰은 출국을 제지한 뒤 경찰서로 데려가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피싱 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내사를 이어가고 있다. A 씨는 귀가 조치됐다.

경찰단은 지난 15일부터 캄보디아행 항공편을 대상으로 전진 배치 근무를 시작했다. 최근 현지에서 한국인 납치·구금 사건이 잇따르자 탑승 게이트에서부터 검문 검색과 질의응답을 통해 범죄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여진용 인천국제공항경찰단장 직무대리는 “전진 배치 첫날부터 범죄 연루 의심자를 발견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검문검색을 강화해 해외 범죄를 적극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테초국제공항에 게양된 캄보디아 국기 / 뉴스1
캄보디아 테초국제공항에 게양된 캄보디아 국기 / 뉴스1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부터 인천국제공항 내 캄보디아행 탑승 게이트에 경찰을 직접 배치하고 있다. 범죄 가담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게이트 현장에서 즉각 출국이 금지된다.

출입국관리법 제4조에 따르면 법무부 장관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절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해 기간을 정해 출국을 금지할 수 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현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출국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만약 빠져나가더라도 혐의가 확실하다면 현지 주재 경찰이 곧바로 공항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연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항공편 지연이 없도록 항공사와도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와 인접 지역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이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숨졌고, 이달 7일에는 베트남 국경 지역에서 한국인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 정부는 캄보디아에 구금된 한국인 63명 전원의 송환을 추진 중이다. 전날까지 2명이 귀국한 상태로 송환 대상자 다수는 입건된 상태라 국내 도착 즉시 체포돼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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