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국화꽃 물결...올가을 놓치면 아쉬운 '국내 나들이 명소'
2025-10-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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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즐기는 공연·체험, 2주 동안 열리는 가을 축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가을을 맞아 인천 드림파크에서 국화축제를 연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올해 ‘2025 드림파크 국화축제’를 오는 23일부터 14일 동안 인천 서구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해 매년 가을 열려온 행사로 매립지를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바꿔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토대로 전시 규모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했으며 ‘지역과 함께 하는 야생화단지의 가을 나들이’를 주제로 국화 대군락꽃밭과 계절 꽃밭, 국화 토피어리와 분재, 황화코스모스, 아스타 등을 곳곳에 배치해 다채로운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전시는 기존 잔디광장에서 야생화단지 내부로까지 넓혀 관람 동선을 다양하게 했고, 주민들이 직접 심고 가꾼 국화가 폭염을 이겨내고 만개한 모습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드림파크 가을음악회에서는 초청가수와 지역 문화예술단체, 아마추어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마술 공연과 어린이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시민이 직접 무대에 서는 ‘드림파크 오디션’도 마련돼 참여형 축제로서 색채를 더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환경교육과 연계돼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꽃 캘리그라피, 꽃팔찌 만들기 등이 운영되며, 야외도서관 ‘드림파크 북마당’에서는 국화를 배경으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넓은 잔디광장과 참나무숲은 피크닉 장소로 개방돼 자연 속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상생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인천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협업해 사회적기업 판매 부스를 운영하고 문화누리카드 임시 가맹점을 설치해 문화소외계층의 참여 기회를 넓히며, 주민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와 푸드트럭도 열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해 친환경 축제로 운영한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드림파크 국화축제가 수도권 시민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르는 가을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방문해 국화와 가을꽃이 어우러진 야생화단지에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는 과거 연탄재 야적장이었던 부지를 공사와 지역주민이 함께 가꿔 새롭게 만든 공간이다. 지금은 시민의 산책과 휴식,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주민들의 화합과 만남의 장소이자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곳에는 볼거리도 다양하다. 습지 산책로에서는 데크 길을 따라 자연발생한 습지와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채석장에서 나온 돌로 만든 암석원에서는 지피식물부터 교목까지 여러 식물 군상을 만날 수 있다.
500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길은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명소로 사계절 내내 영화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가을에는 분홍빛 물결의 핑크뮬리원이 장관을 이루며, 470m 순환형 맨발걷기 산책로와 돌담으로 둘러싸인 작약원은 계절마다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여름에는 바닥분수에서 솟아오르는 물줄기로 시원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시설을 넘어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보여주고 있다.
◈ 주변에 가볼 만한 곳
드림파크 축제를 본 뒤에는 가까운 아라뱃길을 들러볼 만하다. 드림파크 바로 옆으로 이어진 이 수로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기에 좋고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운하와 서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서쪽으로 조금 이동하면 정서진이 있다. ‘서쪽의 끝’이라는 이름처럼 서해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이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축제의 여운을 이어가기 좋은 일몰 명소다.
또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석남동 카페거리는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다. 자연 속에서 꽃을 즐긴 뒤 도시적인 감각을 더하는 코스로 연결하면 하루 일정이 더욱 풍성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