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가 앓고 있는 '심부전증'…빨간 불 켜지기 전 미리 막으려면?
2025-10-1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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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고 피곤하다면… 심장이 보내는 경고, ‘심부전증’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쉽게 몰려온다면 단순한 체력 저하가 아닐 수 있다.
심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온몸으로 혈액을 충분히 내보내지 못하는 ‘심부전증’의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 배우 신구도 심부전증을 앓는 걸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당뇨, 심근경색 같은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은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 심장이 힘을 잃는 병, 심부전증의 원리
심부전증은 말 그대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하루에도 수천 번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혈액을 온몸으로 보낸다. 하지만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늘어나면 이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한다. 그 결과 폐나 다리에 혈액이 고이거나,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진다.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고혈압, 심근경색, 심장판막 질환, 부정맥 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은 심장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결국 근육을 두껍게 만들고, 이로 인해 심장의 효율이 떨어진다.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만성 신부전 같은 질환도 심부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 최근에는 비만, 과음,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들
심부전증은 초기에 알아채기 어렵다. 하지만 몸은 이미 다양한 신호를 보낸다. 대표 증상은 숨참, 부종, 피로감이다. 특히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계단 몇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면 의심해야 한다.
밤에 누우면 숨이 차서 베개를 높게 베거나 앉아서 자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발목이나 다리가 붓는 것도 흔한 증상이다.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니, 혈액이 정체돼 수분이 말초 부위에 고이는 것이다. 체중이 갑자기 늘거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것도 경고 신호다. 이런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심장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약물·식이·운동의 삼박자 관리가 중요
심부전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다. 이미 손상된 심근을 되살릴 수는 없지만, 약물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줄이고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이뇨제, 베타차단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억제제) 등이 있다. 이들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 기능을 보존한다.
식이 조절도 매우 중요하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염분이 많으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 혈압이 오르고 심장의 부담이 커진다. 가공식품, 인스턴트 음식, 국물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는 하루 1.5~2리터 이내로 제한하며, 체중 변화를 매일 체크해 갑작스러운 부종을 조기에 알아차려야 한다.

운동은 증상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의의 상담 아래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숨이 차거나 어지럽다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 재발 위험 높은 질환, 꾸준한 추적 관리 필요
심부전증은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위험이 크다. 일부 환자는 급성 악화로 병원을 자주 오가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 체중 관리가 필수다. 특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점검해 심장 손상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심부전을 ‘심장의 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심장이 완전히 기능을 잃으면 심장이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 심장을 지키는 일상의 습관
심부전 예방의 출발점은 평소 심장을 아끼는 생활이다.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은 모든 심혈관 질환의 기본이다.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숨이 차면 나이 탓”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심장은 숨이 차지 않는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거나, 밤에 숨이 막혀 잠을 설치는 증상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심부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다. 수년 동안의 잘못된 습관과 방치가 쌓여 심장이 힘을 잃는 결과다. 지금 당장은 괜찮더라도, 자신의 심장이 보낸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