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행사에서, 이게 맞아?” 박재범 부적절한 표현으로 논란

2025-10-1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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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유방암 캠페인 무대 논란, ‘선곡 논란’으로 비판 이어져

가수 박재범이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에서 여성의 신체를 주제로 한 노래를 열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캠페인의 취지와 무관한 공연 선곡으로 인해 사회적 비판을 촉발하며 주최 측과 가수 모두에게 책임론이 제기됐다.

16일 패션 매거진 W Korea(더블유 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박재범의 공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 10월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W Korea 주최 ‘Love Your W 2025’ 축하 무대 장면으로, 다친 다리에도 불구하고 무대에서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는 설명이 붙었다. 게시물에는 “시작과 동시에 온 공간을 그야말로 찢었다”는 글과 함께 고화질 라이브 영상이 저녁에 유튜브에서 공개될 예정이라는 안내도 포함됐다.

가수 박재범 / 뉴스1
가수 박재범 / 뉴스1

하지만 영상은 게시 20분 만에 삭제됐다. 유방암 인식 개선 캠페인에서 박재범이 부른 노래가 2015년 발매된 ‘몸매(MOMMAE)’였기 때문이다. 이 곡은 여성의 풍만한 신체를 주제로 남성의 시선에서 표현한 가사로, 캠페인의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부 가사에는 “우리의 관계가 뭔지 모르지만 지금 소개받고 싶어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둥이”와 같은 표현이 포함돼 있어 공공 행사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음원 플랫폼에서도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행사 취지와 선곡이 맞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유방암 이용만 하지 말고 내년부터 취지에 맞게 개선해라”고 지적했고, 병원 근무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술 마시고 연예인들 공연 보는 것이 유방암 인식 개선과 무슨 관련이 있나. 환우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행사 개최 비용이 기부금보다 많지 않을까. 음주와 선정적 노래는 유방암 환자에게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가수 박재범 / 뉴스1
가수 박재범 / 뉴스1

‘Love Your W’ 캠페인은 올해 20회를 맞이했으며, 지난 20년간 약 1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행사 역시 다양한 연예인과 패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하 무대와 공연을 즐기고, 음주와 만찬을 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영상 삭제 후 별도의 공식 사과는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행사 기획과 공연 선곡, 캠페인 취지의 일치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비판이 집중되면서, 향후 유사한 캠페인에서는 공공적 행사 취지에 맞는 공연과 콘텐츠 선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연예계 해프닝을 넘어, 공익 캠페인에서 행사와 콘텐츠가 어떻게 사회적 메시지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가수 박재범 / 뉴스1
가수 박재범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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