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한 일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공식 입장
2025-10-16 19:17
add remove print link
캄보디아, 한국인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은?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취업사기와 사망 사건과 관련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한국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진아 외교부 2차관 겸 캄보디아 취업사기·감금 정부합동대응팀 단장은 16일(현지시간) 프놈펜에서 훈 총리와 면담했다. 훈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도주 중인 용의자 체포와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면담에서 최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취업사기 및 감금 피해가 계속 발생하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또한, 한국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캄보디아 내 구금 중인 한국인 범죄 연루자의 조속한 송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지난 8월 초 캄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 차관은 법무부의 형사사법 공조 요청인 부검 자료와 수사 기록 제공, 화장 및 유해 송환 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지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훈 총리는 본인이 위원장으로 있는 온라인스캠대응위원회(CCOS) 차원에서 스캠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협력을 통해 단속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훈 총리는 또 한국 정부의 캄보디아 여행경보 상향이 투자와 관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조속한 하향 조정을 요청했다. 이에 김 차관은 “현재 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며, 상황이 개선되면 경보 하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면담에서 훈 총리는 한국 내 일부 부정적 언론 보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김 차관은 이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인식이 바뀔 것”이라며, 캄보디아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한 개발협력 사업 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차관은 훈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차이 시나리스 CCOS 사무총장도 만나, 한국 국민 보호와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한국 국민 보호를 위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TF’ 발족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 차관과 정부합동대응팀이 캄보디아 따께우주 내 스캠 단지인 태자단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스캠 단지 운영 실태와 단속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국인 피해자 보호와 범죄 근절을 위한 실무 협력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번 방문을 통해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 보호와 스캠범죄 근절을 위한 양국 간 공조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