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예년보다 두 달 빨라

2025-10-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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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고위험군 접종 필수…증상 땐 즉시 진료 받아야”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독감 예방접종 자료 사진 / 뉴스1
독감 예방접종 자료 사진 / 뉴스1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며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다.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독감이 올해는 평년보다 빨리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청은 독감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날 0시부로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13일 2024∼2025절기 유행 주의보가 해제된 지 넉 달 만으로, 작년 12월보다 두 달가량 빠른 시점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40주차인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298개 표본 의료기관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는 12.1명(1.2%)으로 집계됐다. 이는 절기 유행 기준인 9.1명을 넘어선 수치다. 같은 지표는 38주 8.0명, 39주 9.0명, 41주 14.5명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질병청은 특히 7∼12세 소아·청소년에서 24.3명, 1∼6세에서 19.0명으로 발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호흡기 검체에서도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38주 2.1%에서 41주 8.1%까지 빠르게 늘었다. 이번 절기 주요 유행주는 A형(H3N2)으로 현재 사용 중인 백신 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 질병청 제공
주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 질병청 제공

질병청은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에 따라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와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이 독감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정부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후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75세 이상 고령층은 이미 무료 접종이 이뤄지고 있으며 70∼74세는 20일부터, 65∼69세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주소와 관계없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고 위탁 의료 지정 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예년보다 독감 유행이 빠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르신과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본격적인 유행에 앞서 예방접종을 받고,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교와 어린이집에서는 예방접종 권고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독감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위험군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일반인도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5-2026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문 / 질병청 제공
2025-2026 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문 / 질병청 제공

◈ 생활 수칙만 지켜도 감염 위험 크게 줄어

생활 속에서는 올바른 손씻기가 기본이다.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용변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 눈이나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필수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실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안내문 / 질병청 제공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안내문 / 질병청 제공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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