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호불호 심하더니 '반전'…전 세계서 100점 극찬 터진 '한국 영화'

2025-10-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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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영화계 걸작

한국에서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전 세계에서는 극찬을 받고 있는 한국 영화가 있다.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제69회 런던 국제영화제 레드카펫과 공식 상영에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현지 관객과 매체의 호응 속에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난 15일 레드카펫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이 함께 올라 미소와 여유 있는 포즈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셀카·사인 요청을 받으며 열기를 더했다. 영화 상영 직후에는 감독의 독창적 연출과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이 전작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장편영화다. 박찬욱 감독 스스로 "가장 만들고 싶던 이야기"라며 "필생의 프로젝트"라 언급할 정도로 개봉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사로잡았다.

영화는 한 집안의 가장인 사내가 재취업을 위해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영화는 국내 개봉 직후 호불호가 갈리곤 했다.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는 만수의 행동 동기가 이해되지 않다거나 영화가 난해하다는 평이 제기되곤 했다. 반면에 미장센이 탁월했으며 시대를 타지 않을 클래식한 스토리가 훌륭하다는 호평도 존재했다. 이후 영화는 이동진 영화평론가를 포함한 평론가들의 극찬과 함께 네이버 평점, CGV 에그지수 등에서 점점 점수가 오르며 추석 연휴 기세를 타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해외에서는 아직 정식 개봉하지 않아 영화제에서만 관람이 가능한데, 벌써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는 국내 개봉도 전에 200개국 선판매에 성공하며 한국영화 중 역대 최고 해외 판매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역시 박찬욱 감독이라는 거장과 월드스타이자 명품 배우 이병헌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영화제에서는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시작으로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국제관객상 수상), 제63회 뉴욕 영화제를 거치며 세계 유수 영화제를 잇달아 사로잡았다.

이번에는 제69회 런던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흥행 가도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리뷰 60건이 누적된 현재까지 일종의 점수인 '신선도'가 100%를 기록하며 외신과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평이 지속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어쩔수가없다' 예고편 캡처 / 유튜브 'CJ ENM Movie'

해외 매체들의 구체적인 반응도 눈에 띈다. 살롱닷컴은 “박찬욱의 시각적 우아함이 화면 속 인간의 추락과 대비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만든다”고 평했고, 디지털 저널은 “가족 드라마와 블랙코미디가 절묘하게 균형 잡힌 시나리오”라고 호평했다. 댓 해시태그 쇼는 “긴장과 유머를 능숙하게 오가며,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유머러스하면서도 뛰어난 영화로 손꼽힐 만한 완성도”를, 스크린아나키는 “눈부신 색채감의 미술, 생동감 넘치는 촬영, 정교한 편집이 황홀한 시각적 미학을 완성한다”고 전했다.

런던에서 확인된 현지의 뜨거운 반응은 작품이 지닌 보편적 공감대와 장르적 묘미가 국경을 넘어 통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사회적 현실을 비튼 서사, 빈틈없이 계산된 연출 감각,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된 배우들의 연기가 긴장과 유머의 리듬을 견인하며 상영 내내 몰입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어쩔수가없다’는 현재 국내에서 2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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