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말리다…밀양서 키우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80대 참변

2025-10-17 10:39

add remove print link

공격성 높은 맹견...사고 직후 안락사

경남 밀양에서 80대 여성이 자신이 기르던 핏불테리어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핏불 테리어 자료사진 / shymar27-shutterstock.com
핏불 테리어 자료사진 / shymar27-shutterstock.com

17일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쯤 밀양시 내일동 한 주택 마당에서 80대 여성 A 씨가 평소 기르던 핏불테리어에 목과 팔 등을 10여 차례 물렸다고 밝혔다. A 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마당에서 키우던 핏불테리어 세 마리 가운데 두 마리가 격하게 싸우자 이를 말리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유독 공격성이 높았던 한 마리가 돌변해 A 씨를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개는 사고 직후 안락사됐으며 나머지 두 마리도 아들의 동의로 전문 시설로 이송됐다.

A 씨가 자신을 공격한 핏불테리어는 지난 2022년부터 키워온 개로, 과거에도 A 씨를 문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핏불테리어는 체중 20㎏ 안팎의 근육질 체형을 가진 중형견으로 힘과 민첩성이 뛰어나지만 공격성이 강해 도사견,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함께 동물보호법상 맹견으로 분류된다.

현행법에 따르면 이들 맹견을 기르려면 지자체장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별도 허가 없이 사육한 정황을 확인하고 아들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