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 '다다미방' '히노키탕' 존재했다
2025-10-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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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업체 대표 “우리가 만들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머물던 한남동 관저에 일본식 다다미방이 설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저 공사하면서 다다미방을 넣었느냐"고 묻자 "2층에 다다미를 깔기는 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서 의원의 후속 질의에 "마루로 시공돼 있었고 추후에 다다미를 추가로 넣었다"고 말했다.
21그램은 윤석열 정부 때인 2022년 한남동 관저 증축 공사를 사실상 총괄한 업체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관저에 히노키 편백 욕조 등 개인적 용도의 시설을 혈세로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바 있다.
김 대표는 관저 공사를 맡은 경위에 대해 "비서실에서 연락이 와서 회사소개서를 보내드렸고 이후에 관저 공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며 "추천자는 저에게 얘기해 주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서 의원이 "히노키방과 다다미방 모두 21그램이 만들었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서 의원은 윤 전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다다미방, 히노키탕이 설치돼 있었다고 공개하며 "윤석열과 김건희가 어떤 존재인지 오늘 낱낱이 드러났다"며 "왜 일본하고 가까웠는지"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최재해 감사원장을 향해 감사원의 관저 이전공사 감사발표 당시 해당 내용을 확인했는지 여부를 물었다.
최 원장은 "1차 감사 때는 1급 보안시설이고 당시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었기에 서류상으로만 감사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현장에 가보지를 못했기에 지금 말씀하신 사항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인테리어 공사 계약 업체들이 자격을 갖고 있었는지, 그 과정에 어떤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중점을 두고 감사했다"며 "어떤 자재가 들어가고 무엇을 했는지는 중점을 두고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경호처와 대통령실이 윤 전 대통령의 출근을 위한 비밀통로 공사를 추진했다고 말한 뒤 "윤석열의 늦은 출근을 은폐하기 위한 비밀통로 공사였다"며 "감사원이 대통령실·관저 공사 감사를 하면서도 이를 누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버스 사업 전반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 자녀의 국립외교원 특혜 채용 의혹도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감사원장은 한강버스 사업에 대해 "공익 감사 청구가 들어온 부분에 대해 나름대로 검토해 기각했다"며 "이후 국회 감사 요구가 들어와서 현재 감사 중이며, 조속히 처리해서 결과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 전 총장 자녀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의 경우 각하 처리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 건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내부 절차에 따라 신중히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