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구간 오픈 완료…'태안~울진까지' 849㎞ 쭉 연결된다는 역대급 '이 길'
2025-10-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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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거듭날까?!
한국을 가로지르는 사상 최대 규모 장거리 숲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이어지는 '동서트레일' 일부 구간 시범 운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총 연장 849㎞에 달하는 이 길은 국내 최초로 백패킹(배낭여행)이 가능한 장거리 트레일로, 한반도 서해와 동해를 숲길 하나로 잇는 대장정의 시작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동서트레일 17개 구간(244㎞)이 시범 운영된다. 동서트레일은 2023년부터 조성에 들어간 국가 장거리 숲길 사업으로, 총 55개 구간 849㎞ 규모로 계획돼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전체의 약 30% 구간이 우선 개방되는 것이다. 해당 개통 구간은 태안 해변길을 시작으로 내륙의 산과 들, 농촌 마을을 거쳐 충북·경북 지역을 잇는다.
동서트레일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숙박·체험·휴식이 가능한 장거리 여행 코스로 설계됐다. 산림청은 이를 한국형 롱 트레일(K-long trail)로 정의하며, 트레킹·캠핑·문화 체험이 결합된 복합 도보여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서트레일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백패킹(배낭야영)이 가능한 공식 트레일이라는 점이다. 트레킹 도중 지정된 대피소나 캠핑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어, 하루 이상 머무르며 이동하는 여행이 가능하다. 트레일 곳곳에 백패커 전용 쉼터, 화장실, 안전관리소가 배치됐고, 일부 구간에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농가 민박이나 숙박 연계 프로그램도 시범 도입된다.

기존의 등산로는 하루 이용형이 대부분이었지만, 동서트레일은 며칠씩 걸으며 숙박할 수 있는 장거리 도보 여행형으로 설계됐다. 산림청은 국내에서도 걷고 머무는 트레일 문화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17개 구간 외에도, 산림청은 2026년까지 전체 849㎞ 구간의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 전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에는 서해안 태안에서 출발해 충청 내륙을 거쳐 경북 울진의 동해안으로 도착하는 국토횡단 숲길이 완성된다.
전 구간이 완성되면 하루 평균 6~8시간씩 걸을 경우 약 35일이 소요되는 초장거리 트레킹 코스가 된다. 산림청은 트레일 중간중간에 지역별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통합 지도 앱을 개발해 탐방객의 안전과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백패킹이 가능한 52~55구간은 자연 보호를 위해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산림청 공식 포털 숲나들e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탐방객 수를 제한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산림청은 시범운영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렴하면서 안전관리와 운영 체계 등을 보완하고, 내년까지 동서트레일 전 구간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동서트레일 전 구간이 개통하면 산림청은 해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국내 대표적인 도보여행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 시범운영은 국내 장거리 트레일 문화를 여는 첫걸음으로, 걷고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숲길 문화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숲길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접목해 마을과 마을을 잇고,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면서 농산어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