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아까워 수출…너무 풍년이라 헐값, 동해서 하루 1만kg씩 잡히는 '수산물'

2025-10-17 15:32

add remove print link

1㎏당 800원에서 1200원에 판매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동해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동해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 연합뉴스

요즘 동해에서 너무 잘 잡혀 어민들이 울상을 짓는 수산물이 있다. 바로 '가다랑어 새끼'다.

동해안 최북단이 강원도 고성군 연안에서 최근 가다랑어 새끼가 다량으로 잡히면서 어업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강원도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10월 초부터 정치망에 가다랑어 새끼가 하루에 무려 1만㎏씩 잡혀 선어로 처리한 뒤 사료와 미끼 등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군 공현진 연안 등에서 주로 어획되는 가다랑어 새끼는 700g~1㎏으로, 1㎏당 800원에서 1200원 사실상 헐값에 판매되면서 어민 소득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가다랑어 새끼를 다량으로 위판한 사업자들은 선어로 처리한 뒤 더 큰 고기를 잡는 미끼와 사료 용도로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덕 거진수산 대표는 강원도민일보에 "이맘때면 본격적으로 방어가 더 많이 잡혀야 하는데 최근에는 정치망에 가다랑어 새끼가 다량으로 어획되고 있다"라며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 수매한 후 선어로 처리해 수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다랑어 새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해안 최북단이 강원도 고성군 연안에서 최근 가다랑어 새끼가 다량으로 잡히면서 어업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가다랑어 새끼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해안 최북단이 강원도 고성군 연안에서 최근 가다랑어 새끼가 다량으로 잡히면서 어업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가을을 맞아 고성 연안을 찾는 낚시꾼들은 가다랑어 새끼가 많이 잡혀 짜릿한 손맛에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 연안에서 가다랑어 새끼가 많이 잡히자 주말이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배낚시를 즐기려는 낚시객들이 몰려 주요 항포구가 북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다랑어는 우리나라 동해를 비롯한 온대와 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회유성 어류로 참치과에 속한다. 몸길이는 보통 50~70cm 정도이며 유선형의 날씬한 몸매에 은빛 비늘이 반짝이고 몸 옆에는 진한 청회색 줄무늬가 여러 줄로 나 있어 쉽게 구별된다.

가다랑어는 빠른 속도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작은 어류나 오징어, 갑각류 등을 먹이로 삼는다. 특히 여름철 수온이 오를 때 동해 연안으로 북상해 대규모 어군을 이루는데 이 시기에는 어민들이 본격적인 어획에 나선다.

가다랑어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을 내며 회, 통조림, 젓갈, 가공식품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특히 일본에서는 가쓰오부시의 원료로 쓰이는 등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수산자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해에서 어업 중에 가다랑어 새끼도 잡히고 있다. 어린 가다랑어들은 몸집이 작고 지방이 적어 상품성이 낮아 어민들의 소득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어로 성장하기 전에 잡히면 자원량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어획량 감소를 초래할 수도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