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앞둔 암호화폐 비트코인·이더리움 옵션 시장... 투자자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25-10-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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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시장, 방어적 포지션 확대 움직임

60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 옵션이 17일(미국 시각)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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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낙폭으로 하락 베팅이 급증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며 방어적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디리빗(Deribit)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옵션의 풋·콜 비율은 0.83이다. 전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4만 3905BTC로 명목가치는 약 47억 9000만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17일(한국 시각) 오후 4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4% 넘게 하락한 10만 63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가장 많은 옵션이 무가치로 만기되는 구간인 맥스 페인(max pain) 지점 11만 6000달러 부근으로,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그릭스라이브(Greeks.Live)는 최근 단기 아웃오브더머니(OTM·지금 행사하면 손해인 구간) 풋 옵션에 11억 5000만 달러 이상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옵션 거래의 약 28%에 해당한다. 풋 옵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스큐(skew·심리 방향)는 급격히 음의 방향으로 전환됐고, 지난 11일 이후 가장 강한 하락 위험 회피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들이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불안 심리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정학적 긴장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결합된 상황에서 풋을 통한 헤징이 가장 실질적 방어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은 9만 3500달러를 잠재적 저점, 10만 달러를 단기 회복 목표로 삼는 심리가 보이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378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며 맥스 페인 지점인 4100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 미결제약정은 25만 1884ETH, 풋·콜 비율은 0.81로 비트코인과 유사한 방어적 흐름을 보인다.

시장 불안의 한 축은 셀리니 캐피털(Selini Capital) 사태다. 해당 펀드는 베이시스 트레이드 청산에 실패하며 5000만 달러 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파생상품 시장에 충격을 줬다. 특히 IBIT 할인과 셀리니의 유동성 위축이 단기 상승 모멘텀을 억제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석유 제재 관련 불규칙한 발언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기술적 저점 부근에서 풋 매도를 시도하며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으나,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는 여전히 하락 베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 전반의 풋 중심 흐름과 음의 스큐 심화는 단기 방어 모드가 강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풋·콜 비율은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단기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장기 항복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셀리니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가상자산 옵션 시장의 하방 편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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