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알바' 캄보디아 가려던 10대를 항공사 직원이 막은 사연이 알려졌다

2025-10-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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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막아낸 불법 취업 사기의 덫

고수익 일자리를 제안받았다는 말에 속아 캄보디아로 향하려던 10대 청년이 공항 직원의 설득으로 출국을 멈췄다.

자칫 해외 불법행위나 인신매매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시민의 세심한 관찰이 막아낸 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ummer Paradive-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ummer Paradive-shutterstock.com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실이 17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캄보디아 프놈펜행 대한항공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대학생 A(18)씨는 대한항공 탑승수속팀 서비스 매니저 박진희씨 등의 설득 끝에 스스로 귀가했다. 이는 경찰이 다음 날인 15일 공항 출국장 앞에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기 하루 전 일어난 일이다.

박씨는 탑승객 A씨의 항공권 예약 정보에서 중국 국가번호인 '+86'이 포함돼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여행 목적을 물었다. 더구나 A씨는 ‘비상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 왕복이 아닌 편도 항공권만 구입한 상태였다. 당시 외교부는 프놈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으로, 긴급한 사유가 없으면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이 권고되고 있었다.

부산에서 온 A씨는 박씨에게 돈이 필요해서 휴학 중이고, 친한 친구가 초등학교 때 중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캄보디아로 놀러 오라고 해서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가 “최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알고 있나”라고 묻자 A씨는 “어머니가 조심해서 다녀오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했다”고 답했다.

항공사 측은 왕복 항공권 없이 출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고, A씨는 그 자리에서 왕복 항공권을 새로 구매해 다시 수속을 밟았다.

그러나 잠시 후 A씨는 스스로 공항 안내데스크로 향해 112에 신고를 요청했다. 경찰은 출동 후 A씨가 범죄 조직의 보복을 피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 말소 및 은행 계좌 정리 절차를 안내했다.

이후 A씨의 휴대전화로 “빨리 출국하라”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의원실은 A씨 사례를 인지한 즉시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주요 여행사에 캄보디아행 여행객에게 위험 상황을 사전에 안내하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박 의원은 “공항 현장에서 세심한 관찰이 한 청년을 해외 불법 취업 사기에서 구했다”며 “은행 창구에서 보이스피싱을 막듯, 공항·항공사·여행사도 출국 단계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적극적으로 안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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