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연속 하락 중인 암호화폐(코인) 리플... 지지선은 1.90달러?

2025-10-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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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체인 지표, 기술적 흐름도 약세 기류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가 주요 지지선을 지키지 못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참고 이미지

18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45분 기준 XRP는 전일 대비 0.91% 하락한 2.32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지배하는 약세 심리와 맞물려 조정 폭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FX스트릿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매크로(거시적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암호화폐 시장 내에서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매도세가 강화됐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개인 투자자의 참여 감소로 이어지며 시장 유동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이하 미국 시각)엔 암호화폐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디레버리징(강제 청산) 현상이 발생했다. XRP 롱 포지션에서만 6억 1100만 달러, 숏 포지션에서도 9000만 달러가 청산됐다.

XRP의 온체인 지표 ‘소프르(SOPR, Spent Output Profit Ratio)’ 또한 약세 신호를 보인다.

코인글라스에 따르면 SOPR 값은 현재 1.04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시장이 손실 상태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SOPR이 1.00에 근접하면 시장이 ‘리셋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는 손실을 감수하고 포지션을 정리하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빠져나가며 이후 남은 약세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지난 8월 초 1.16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 중이다. SOPR이 1.00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며 시장 안정화와 함께 상승 반전의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약세 기류가 뚜렷하다.

지난 9일부터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가 지속적으로 매도 신호를 내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이달 초 57에서 30까지 추락해 매도세 우위를 보여준다. 현재 관심 구간은 2.22달러의 단기 지지선과 6월에 시험된 1.90달러, 그리고 4월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1.61달러 매수세 구간이다.

다만 RSI가 과매도 구간에 근접한 만큼 단기 반등 시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 전반의 심리가 개선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XRP는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2.62달러를 회복하고, 50일 및 100일 EMA가 만나는 2.78달러 부근의 저항대를 시험할 수 있다.

2022년 11월 FTX 붕괴 당시 이더리움(ETH)은 1070달러까지 급락했으며 SOPR이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매도세가 소진되면서 단기 반등세가 발생했다. 현재 XRP 상황 역시 이와 유사한 ‘과매도 후 점진적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단기적인 XRP 가격은 투자 심리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 SOPR이 1.00을 향해 수렴하면서 약세장의 끝자락에 다가서는 가운데 안정 국면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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