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처음 본다…대낮 청계천서 잡힌 두 눈 의심 '희한한 생명체' 정체

2025-10-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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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 조사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이 진행한 청계천 생태 모니터링에서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어종들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청계천 생태계 복원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최상류에서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관찰됐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음을 밝힙니다.)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은 '서울 청계천 최상류에서 저도 처음 보는 희한한 물고기가 잡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18일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올해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계획됐던 3번의 어류 조사 중 마지막 3차 조사의 모습이 담겼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납지리와 큰납지리. / 유튜브 'TV생물도감'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납지리와 큰납지리. / 유튜브 'TV생물도감'

홍양기 국립중앙과학관 박사와 서울시설공단이 함께 진행한 이번 3차 조사에서는 청계천 최상류에서 보기 드문 '큰납질이'와 '납질이'가 발견됐다. 특히 납질이는 1, 2차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어종으로, 여름철 물길을 타고 상류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홍양기 박사는 "3차 조사는 장마가 끝나고 일정 시간이 지나 치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적응해 살아가는 시기"라며 "전반적으로 종 조성의 변화나 환경적인 것들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확인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납질이 외에도 민물검정망둑(모래무지), 버들치, 돌고기, 참갈겨니, 피라미 등 다양한 어종이 발견됐다. 특히 청계천 상류부터 중상류까지 조사한 결과 총 18종 1품종이 확인됐는데, 이는 1, 2차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1품종은 이스라엘잉어인 향어를 의미한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왼쪽부터) 돌고기, 돌고기와 참붕어의 교잡종, 참붕어. / 유튜브 'TV생물도감'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왼쪽부터) 돌고기, 돌고기와 참붕어의 교잡종, 참붕어. / 유튜브 'TV생물도감'
돌고기, 돌고기와 참붕어의 교잡종, 참붕어의 비교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돌고기, 돌고기와 참붕어의 교잡종, 참붕어의 비교 모습. / 유튜브 'TV생물도감'

흥미로운 점은 돌고기와 참붕어의 교잡종으로 추정되는 개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돌고기는 입이 아래쪽을 향하고 참붕어는 위쪽을 향하는데, 발견된 개체는 두 어종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자연 상태에서 이런 잡종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불거지(피라미 수컷). / 유튜브 'TV생물도감'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불거지(피라미 수컷). / 유튜브 'TV생물도감'

20년간 청계천을 모니터링해온 데이터와 비교했을 때, 현재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는 것은 피라미다. 피라미 수컷은 여름철 혼인색이 올라와 붉은색을 띠는데, 9월 하순임에도 여전히 발색이 남아있는 개체들이 관찰됐다.

조사팀은 1차, 2차 조사에서 발견됐던 쉬리를 이번에도 포착했다. 쉬리는 맑고 빠른 유속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청계천 중상류 지역에서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납질이가 상류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청계천에서 번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홍양기 박사는 "여기는 콘크리트 바닥이지만 아래쪽에는 모래와 자갈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음에도 민물새우가 아직 자생하지 않고 있다"며 "납질이들이 번식하려면 민물새우가 정착해야 하는데 이게 남은 숙제"라고 밝혔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50cm 넘는 가물치. / 유튜브 'TV생물도감'
청계천 복원 20주년 맞이 3차 어류조사에서 발견된 50cm 넘는 가물치. / 유튜브 'TV생물도감'

이번 조사에서는 가물치도 발견됐다. 50cm가 넘는 크기로, 조사 때마다 점점 커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또한 1, 2차 조사 때 발견되지 않았던 칠(살치와 비슷하게 생긴 어종)도 새롭게 확인됐다.

조사팀은 청계천 하류 구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전체 구간의 생태계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런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청계천의 어종 변화를 추적하고, 향후 생태계 관리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유튜브, TV생물도감

해당 영상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흥미롭게 잘 보고 물고기 이름도 잘 배워갑니다", "와 청계천 3차 조사 수고 많으셨습니다. 치리가 나왔네요", "청계천에서 보는 중입니다. 재밌네요", "여러 종의 물고기가 잘 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평온해 지네요", "투망을 잘 치시네요" 등 다양한 댓글을 남겼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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