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고속도로서 날벼락…차량 23대 파손·운전자 2명 경상
2025-10-1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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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1m, 깊이 20㎝가량 크기
경기 남양주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서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께 남양주시 도농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구리남양주톨게이트에서 남양주IC 방향 3차로 구간에 포트홀이 생겼다.
이 사고로 해당 구간을 주행하던 차량 23대가 타이어가 손상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고, 운전자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포트홀은 지름 약 1m, 깊이 20㎝가량의 크기로, 최근 이어진 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빗물이 아스팔트 틈으로 스며들면서 차량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져 도로가 패는 현상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발생 약 2시간 만에 긴급 복구를 마쳤으며, 피해 차량에 대해서는 신속히 보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MBN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강우로 전국 곳곳에서 포트홀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아스팔트 아래로 스며든 빗물이 차량 통행 시 압력을 받으며 표면이 갈라지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특히 야간 운전 시에는 시야 확보가 어려워 포트홀을 미처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포트홀 주변에 튀는 돌 파편 역시 차량 하부나 타이어를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총 2만 6000여 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피해 차량에 대한 배상 건수는 약 9700건, 배상액은 15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도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정비 체계 강화와 예방적 보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전자 피해는 물론, 반복적인 복구 비용으로 인한 막대한 혈세 낭비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트홀은 특히 비가 잦은 시기와 야간에 사고 위험이 높다. 주행 중 노면이 젖어 있거나 움푹 패인 구간이 보이면 속도를 줄이고, 포트홀을 피하지 못했을 경우 급브레이크 대신 핸들을 단단히 잡고 직진으로 통과하는 것이 안전하다. 갑작스러운 급조향이나 차선 변경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금물이며, 충격 후에는 반드시 타이어와 휠, 서스펜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비 오는 날에는 빗물에 가려 포트홀이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전조등 각도를 조정해 시야를 확보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홀을 발견하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나 모바일 앱으로 신고하고,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진과 현장 위치를 기록해 배상 절차에 대비해야 한다. 반복 발생 구간은 미리 인지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