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년 기다림 끝 터졌다…바구니 모자랄 정도로 쓸어 담은 ‘고수익 작물’

2025-10-1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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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기다림, 땅속에서 피어난 황금빛 인삼
민통선 비밀의 밭, 10억 원 가치의 풍년

“총 8년의 농사 기간! 6년을 땅속에 묻혀 있다 나왔다! 장관입니다.”

유튜버 ‘채니아빠’의 외침처럼, 드디어 긴 기다림의 결실이 터졌다. 경기 연천 민통선 안 인삼밭에서 8년에 걸친 농사의 결실이 바구니마다 차오르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채니아빠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8년 농사, 6년 인삼 수확 현장’을 공개했다. 영상 속 그는 “지금 민통선으로 들어가고 있다. 오늘 인삼을 캔다고 해서 촬영을 하러 간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인삼밭에 도착하자 그는 “저기 인삼을 캔다. 어마어마하다. 작년에도 봤는데 올해는 더 스케일이 커졌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에는 무려 80여 명의 인부가 투입돼 트랙터로 밭고랑을 갈아엎고, 그 사이로 드러나는 인삼을 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엄청 신기하다”는 그의 말처럼, 땅속에서 드러나는 인삼들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

영상에는 인삼 수확의 세밀한 과정도 담겼다. 인삼 재배지에는 햇빛을 차단하기 위한 차양막이 설치돼 있었는데, 수확 시점이 되자 이를 모두 걷어내고 작업이 시작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굴삭기가 동원돼 땅을 뒤집자, 기다렸다는 듯 크고 실한 인삼이 한 움큼씩 쏟아져 나왔다. 농부들은 그 자리에서 인삼을 주워 담으며 “올해는 풍년이다”, “박스가 모자라 박스를 더 가지러 간다”고 웃음을 보였다.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채니아빠는 “이게 6년 동안 기른 거다. 몸통이 정말 크다. 연천 인삼이다”라며 감탄을 이어갔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6년 농사의 수확기이지만, 예정지 관리 기간까지 포함하면 총 8년 농사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삼은 파종 전 2년간 토양을 다듬는 예정지를 거쳐야 하며, 이후 6년 동안 땅속에서 자란다. 단 한 번의 실패도 허용되지 않는 긴 농사다.

인삼은 한 번 심은 땅에서는 다시 재배할 수 없다는 특성이 있다. 땅의 영양분이 급격히 소모되고, 병충해가 남아 새로 심은 인삼이 쉽게 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농부들은 매번 새로운 땅을 찾아야 한다. 관계자는 “한번 인삼을 심은 밭은 다시 못 쓴다. 땅이 많아야 인삼 농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인삼 재배는 ‘농사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그 어려운 농사가 올해는 대성공을 거뒀다. 유튜버는 “이 밭에서만 10억 원 가까운 수익이 난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민통선 안,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텨온 땅이 드디어 열렸다. 박스가 모자랄 정도로 인삼이 쏟아지는 풍년의 현장은 그 자체로 농부들의 땀과 인내를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올가을, 연천의 인삼밭은 그렇게 또 한 번 ‘고수익 작물’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채니아빠

한편, 수확된 인삼은 곧바로 선별 과정을 거쳐 ‘수삼’, ‘백삼’, ‘홍삼’, ‘흑삼’ 등으로 나뉜다. 수삼은 가공 전 생 인삼 그대로의 상태를 말하며, 건조하면 백삼, 찌고 말리면 홍삼, 세 번 이상 찌고 말리면 흑삼으로 구분된다.

백삼은 인삼 고유의 성분이 가장 잘 보존돼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진세노사이드 Rg1·Rb1 성분이 풍부해 수험생이나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홍삼은 찌는 과정에서 Rg3 성분이 새로 생겨 혈액순환 개선, 혈당 조절, 기억력 향상 등 다방면의 건강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연천 인삼 재배 모습 / 유튜브 '채니아빠'

흑삼은 세 차례 이상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들어지며, Rg3·Rg5·Rk1 등 새로운 성분이 풍부하다. 전립선·간·호흡기 건강 개선 효과가 보고돼 중장년층 남성의 맞춤형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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