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쌓인 생밤에 우유 넣으면 '보양식' 완성됩니다

2025-10-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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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보양식, 한 그릇의 온기와 치유

밤이 가진 고소한 풍미가 부드러운 수프 속에 녹아들어 가을의 따뜻함을 담은 음식, 밤스프.

달콤하면서도 진한 맛이 매력적인 이 음식은 단순한 계절 메뉴를 넘어 면역력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가을 대표 영양식, 밤스프의 매력

밤스프는 삶은 밤을 곱게 갈아 부드러운 질감의 수프로 만든 음식이다. 서양에서는 ‘Chestnut Soup’으로 불리며 프랑스나 이탈리아에서는 겨울철 전통 가정식으로도 즐겨 먹는다. 달콤한 향과 진한 고소함이 특징으로, 한 숟가락 떠먹으면 포근한 단맛이 입안을 감싸며 자연스러운 포만감을 준다.

밤은 오랜 세월 동안 ‘보양식’으로 불렸다. 100g당 열량은 약 160kcal로 비교적 낮지만, 탄수화물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 준다. 또한 비타민 C와 B군이 고르게 들어 있어 피로를 줄이고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가열해도 비타민 C가 잘 파괴되지 않는 드문 식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수프처럼 따뜻한 음식으로 조리해도 영양 손실이 적다.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탁월

밤에는 특히 비타민 C가 풍부해, 가을철 감기 예방에 좋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C는 열에 약하지만, 밤 속의 비타민 C는 전분에 둘러싸여 있어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 따라서 밤스프 한 그릇만으로도 하루 권장 비타민 C 섭취량의 상당 부분을 채울 수 있다.

또한 밤에는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을 안정시키고, 마그네슘과 철분이 함유되어 피로와 빈혈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아침이나 저녁에 따뜻하게 마시면 몸의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누그러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 체력이 떨어진 직장인에게 좋은 보양식으로 꼽힌다.

◆ 밤스프의 포인트는 ‘식감과 농도’

밤스프를 맛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식감 조절이 중요하다. 밤을 너무 오래 삶으면 전분이 풀려 질감이 탁해지고, 너무 덜 익히면 알갱이가 남는다. 일반적으로 껍질을 벗긴 밤을 20~25분 정도 부드럽게 익힌 뒤, 우유나 치킨스톡을 넣고 곱게 갈면 부드러운 질감을 낼 수 있다.

여기에 양파나 셀러리를 살짝 볶아 넣으면 단맛이 깊어지고 풍미가 더해진다. 크림을 약간 섞으면 부드러움이 배가되지만, 건강을 위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두유나 귀리 우유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금은 최소한으로 간하고, 올리브유 몇 방울로 마무리하면 깔끔한 풍미가 살아난다.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 소화가 편하고 속이 따뜻해지는 음식

밤스프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죽처럼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밤에 함유된 전분은 천천히 흡수되어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다이어트 중이거나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또한 따뜻한 수프 형태로 섭취하면 몸의 중심 온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도 밤은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보충하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냉한 체질이거나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특히 좋으며, 환절기 감기나 기력 저하 시 보양식으로 추천된다.

◆ 다양한 응용법으로 확장 가능한 음식

밤스프는 기본 형태 외에도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밤스프에 단호박이나 고구마를 함께 갈아 넣으면 단맛이 더욱 진해지고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아진다. 샐러드용 드레싱으로 활용하거나, 파스타 소스로 이용해도 훌륭하다.

또한 차갑게 식힌 뒤 요거트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다. 이때 계피 가루를 살짝 뿌리면 혈당 조절 효과가 더해지고, 특유의 달큰한 향이 밤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린다.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유튜브 'Mrs macarons마카롱여사'

◆ 건강하게 즐기는 밤스프의 비결

밤스프는 겉보기에 단순한 음식 같지만, 재료의 조합에 따라 건강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식물성 지방이 풍부한 견과류나 올리브유를 곁들이면 포만감이 오래가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밀빵이나 샐러드와 함께 먹으면 균형 잡힌 한 끼가 된다.

단, 너무 많은 크림이나 버터를 넣으면 열량이 높아지고 지방 함량이 과해질 수 있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우유 대신 저지방 우유나 두유를 사용하고, 천연 재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 마음까지 따뜻하게, 가을 보양식의 정수

밤스프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계절의 따뜻함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메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고, 부드럽고 따뜻한 식감은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든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몸이 움츠러들 때 한 그릇의 밤스프는 그 자체로 치유의 음식이 된다. 깊고 진한 단맛 속에서 얻는 위안은 단순한 맛의 만족을 넘어,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는 따뜻한 휴식과도 같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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