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00~300마리뿐…딱 9일, 탄생 후 첫 공개되는 ‘초희귀 동물’ 정체
2025-10-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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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기적, 백사자 가족의 감동적인 이야기
희귀 아기 사자, 세상과 첫 만남의 순간
전 세계에 100~300여 마리 남은 초희귀종 백사자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대구 가창의 자연친화형 동물원 ‘네이처파크’가 오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단 9일간 ‘아기 백사자 첫 나들이’ 이벤트를 연다.
지난해 폐쇄된 지하 동물원에서 구조된 백사자 부부가 낳은 새끼들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하는 순간이다.
이 부부는 지난해 6월 대구 수성구의 한 동물원 지하 사육장에서 발견됐다.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낸 탓에 ‘정형행동(같은 동작 반복)’을 보이고, 영양 상태도 극히 불량했다.
하지만 네이처파크가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자연친화적 사육 환경을 도입하면서 두 사자는 서서히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1년 뒤인 지난 8월, 레오와 레아 사이에서 기적 같은 생명이 태어났다.

첫째 수컷 ‘루카’는 1.6㎏, 둘째 암컷 ‘루나’는 1㎏으로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지만, 막내 ‘루시’는 태생이 약해 13일 만에 눈을 감았다.
어미 레아가 새끼를 품지 않아 사육사들이 직접 우유를 먹이는 인공 포육에 나섰고, 두 남매는 현재 24시간 관찰 속에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10월 14일 기준 2차 예방접종까지 마쳐 외부 적응 준비를 마쳤다.
이번 행사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생명 보호’와 ‘복지 중심 사육’의 의미를 담았다. 사육사의 우유 먹이기 시연, 놀이 행동 관찰, 생태 해설, 퍼레이드, 포토타임 등으로 구성되며, 아기 사자의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하루 공개 시간을 단 25분으로 제한한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백사자는 전 세계적으로 100~300마리에 불과한 희귀종으로, 이번 공개는 멸종위기종 보호와 생태교육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 전시를 넘어 동물 복지와 자연친화적 사육 환경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NS에는 벌써 관람 열기가 뜨겁다. “25일 오픈런 준비 중이에요”, “아기 사자 보기 위해 기차표 예매 완료!” 등 기대 어린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손인재 네이처파크 사육팀장은 “정성껏 돌본 덕분에 아기 사자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며 “두 살쯤 되면 부모와 합사를 시도해 사회성 훈련을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처파크는 앞으로 백사자 가족을 위한 서식지형 사육장을 추가 조성하고, 자연친화적 생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과 예약은 네이처파크 공식 홈페이지(www.spavalle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