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000~3000명씩 사라졌다…캄보디아 간 한국인에게 무슨 일
2025-10-20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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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8월까지 864명 돌아오지 않아
현지 통계는 한국 집계의 두 배
캄보디아 스캠(사기)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1000명 정도라는 정부 추정과 달리 실제 규모는 훨씬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가 나왔다.

2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3명에 불과했던 캄보디아 출국자와 한국 입국자 수의 차이는 2022년 3209명, 2023년 2662명, 2024년 3248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같은 추세가 이어져 1~8월까지 6만 7609명이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6만 6745명만 돌아와 864명이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출입국 현황을 보면 캄보디아로 출국한 인원은 2021년 5476명, 2022년 3만 5606명, 2023년 8만 4378명, 2024년 10만 820명이다. 같은 기간 귀국자는 각각 5363명, 3만 2397명, 8만 1716명, 9만 7572명으로 조사됐다. 출국자가 급증하면서 귀국하지 않는 인원도 함께 늘어난 셈이다.
캄보디아 이민청 통계는 이보다 더 많다. 현지 집계에 따르면 입국 한국인은 2021년 6074명, 2022년 6만 4040명, 2023년 17만 171명, 2024년 19만 2305명,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10만 6686명으로 나타났다. 특정 연도에 따라 우리 정부 집계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인접국을 통해 입국하는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현지 스캠 산업에 종사하는 한국인이 1000명 남짓이라고 추산했지만 실제는 훨씬 많다는 증언도 있다. 범죄단지에서 근무했던 경험자들은 최소 2000명에서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설명했다. 일부는 태국이나 중국을 경유해 캄보디아로 들어오며 비행기를 통한 정식 입국 절차 없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찬대 의원은 “현지 증언대로라면 아직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가 상당할 것”이라며 “출입국 기록과 영사 자료를 대조해 미복귀자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발의한 영사조력법 개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캄보디아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 발생하는 사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