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숨진 대학생 오늘 공동 부검...고문·훼손 등 중점
2025-1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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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경찰 '코리안데스크' 논의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한국인 대학생 박 모 씨(22)의 ‘고문 흔적’을 확인하기 위한 한·캄보디아 공동 부검이 20일 진행된다. 양국 경찰은 회담을 열고 최근 급증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현지 시각)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턱틀라 사원에서 박 씨에 대한 공동 부검이 실시된다고 뉴스1은 전했다. 사망 후 70여 일만이다.
우리 측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를 비롯해 담당 수사관 등 7명이 참여한다. 부검에서는 고문이나 시신 훼손, 마약 투약 여부 등이 집중적으로 조사될 예정이다.
경찰은 부검이 끝나는 대로 화장 절차를 진행하고, 유해가 조속히 국내로 송환될 수 있도록 캄보디아 당국과 협조할 방침이다. 턱틀라 사원은 프놈펜 지역에서 안치실과 화장시설을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곳으로, 외국인뿐 아니라 현지인들의 장례도 이곳에서 주로 진행된다. 부검이 가능한 시설도 마련돼 있다.
한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청에서 찌어 뻐우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을 만난다. 당초 양국 회담은 오는 23일 국제경찰청장회의 일정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지만, 최근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면서 일정을 사흘 앞당겼다.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 7월 박 씨가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 끝에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국제공조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캄보디아 내 ‘코리안 데스크’ 설치와 경찰 파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파견 경찰관 제도로, 현지 경찰청에 상주하며 수사와 협조를 담당한다. 2012년 필리핀에 처음 설치돼 현재 필리핀 3명, 태국 1명이 근무 중이다.
다만 정부합동대응팀이 지난 17일(현지 시각) 캄보디아를 방문해 ‘한·캄보디아 스캠범죄 합동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합의한 만큼, 새로 논의되는 코리안 데스크가 TF를 대체할지에 대한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이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를 통해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범죄조직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각국의 공조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