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가고 어린왕자 왔다…두산, 이승엽 후임에 김원형 감독 선임
2025-10-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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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최대 20억…2022년 SSG 통합 우승 이끈 명장

SSG랜더스를 2022시즌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원형(53) 현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가 두산베어스 사령탑에 앉는다.
두산베어스는 20일 제12대 감독으로 김원형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각 5억원)의 계약 조건이다.
두산은 올해 6월 이승엽 전 감독과 결별하고 남은 정규시즌 86경기를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9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가을 무대에 서지 못한 두산은 신중하게 신임 감독 영입 절차를 밟았고, 통합우승 경험이 있는 김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전주동중-전주고를 나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현역 21시즌 통산 545경기에서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레전드 투수 출신이다. 선수 시절에는 어려 보이는 외모 덕분에 '어린 왕자'라는 별명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1년부터 3년간 SSG 랜더스를 이끌었다. 2022시즌에는 정규시즌 개막부터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후 2024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했고, 올해 국가대표팀 투수 코치로 현장을 면밀히 관찰했다.

두산베어스와 인연도 있다. 2019년부터 2년간 메인 투수 코치를 맡아 2019시즌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김 감독이 투수 파트를 책임진 두 시즌 동안 두산베어스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이 기간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두산베어스는 “KBO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경력을 갖췄다. 투수 육성과 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의 건강한 경쟁을 통해 우승 도전 전력을 구축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명문 구단 두산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돼 무한한 영광이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베어스는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역동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해 온 팀이었다”면서 “이러한 ‘허슬두‘ 문화를 재건하는 데 앞장서며 팬 여러분께 감동을 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