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580억 통 큰 결단~"시민 1인당 20만원, 지친 민생에 숨통 틔운다"
2025-10-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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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이 도시의 운명을 바꾼다"…코스트코·IUCN 가입 등 미래 성장동력 청사진 제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고물가에 시름이 깊어지던 순천 시민들의 어깨에 활력을 불어넣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일, 시청에서 열린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순수 시비 580억 원을 투입해 모든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정부의 교부세 삭감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시민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순천시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일 '20만 원의 온기'
그동안 순천시는 미래 세대의 부담 등을 고려해 지원금 지급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장기화된 물가 상승으로 시민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시는 효율적인 예산 구조조정과 순천만국가정원 운영 등을 통해 확보한 세외수입으로 재원을 마련했으며,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전액 지역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급 시기는 관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는 대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상상력으로 그리는 '남해안권 경제 수도'의 미래
이날 노 시장은 단순히 현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순천의 미래를 바꿀 혁신적인 성장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이제 도시의 흥망은 지리적 위치가 아닌, 리더와 시민의 상상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문화콘텐츠, 쇼핑, 생태라는 3대 축을 중심으로 순천의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문화 허브로의 도약, 여수MBC 이전은 '신의 한 수'
최근 지역의 뜨거운 감자였던 여수MBC의 순천 이전에 대해 노 시장은 "방송 시장의 변화에 따른 기업의 자율적 판단"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번 이전이 기존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와 시너지를 일으켜 순천을 명실상부한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 도시로 격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스트코 유치, 연간 1,300만 생활인구를 품다
광주·전남 최초로 유치에 성공한 코스트코는 순천을 남해안권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노 시장은 "연간 1,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순천 도심으로 유입되면서 지역 관광과 상권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상생 방안과 교통 문제 해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가 인정한 생태수도, IUCN 가입의 쾌거
순천시는 최근 대한민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가입하며 지난 30년간 지켜온 생태 보전의 노력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았다. 이는 순천이 단순한 지역 도시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환경과 생태의 가치를 선도하는 도시임을 입증한 쾌거로 평가된다.
한편, 노 시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애니메이션 예산 확보 과정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국비 40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담당 부서를 23번이나 찾아가는 등 모든 공무원과 시민이 피땀 흘려 노력한 과정"이라며, "이러한 순수한 노력이 폄훼되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노 시장은 "쇠공이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철저마침(鐵杵磨鍼)'의 마음으로, 순천을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브리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