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가격 올랐는데도 이때 놓치면 안된다며 인기 뜨거운 '10월 식재료'
2025-10-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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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 좋은 수산물
날씨가 차가워지면 바닷가의 찬 공기를 머금은 굴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겨울이 되면 제철을 맞은 굴은 풍부한 영양과 신선한 맛으로 식탁 위를 채운다. 굴은 예로부터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작은 조개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인체에 유익한 영양소가 가득 들어 있다.
◆ 굴이 지닌 영양 성분과 효능
굴에는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인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아연과 철분은 굴의 대표적인 무기질 성분으로 꼽힌다. 아연은 면역 기능과 남성 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며, 철분은 혈액 속 산소 운반을 돕는 역할을 한다. 성장기 어린이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필수적인 영양소다.

굴에는 타우린을 비롯한 기능성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타우린은 간의 피로를 덜어주고 혈압을 안정시키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굴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굴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뼈 건강에도 이롭다.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이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에게도 도움이 된다. 굴 속의 미네랄 성분이 뼈의 밀도를 높이고 손상을 예방하는 데 작용한다.
비타민 A, 비타민 C,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이러한 영양소는 피부 재생과 면역력 향상에 관여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겨울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굴은 면역 강화 식품이 될 수 있다.
열량이 낮으면서도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점도 장점이다. 굴 100g당 열량은 70kcal 남짓으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포만감이 높고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식단 관리용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 최근 한국의 굴 시세와 가격 변화
10월 중순 이후부터 이듬해 3~4월까지는 굴의 제철이다. 이 시기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단맛이 강해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상 기후와 수온 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국내 굴 생산량은 작년에 비해 약 7%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산지 경매가는 전년 대비 약 2~3% 상승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kg당 가격은 평균 8500원 안팎으로 나타난다. 일부 양식장은 공급이 평년 대비 30~40% 줄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생굴 1kg 상품이 1만3000원에서 1만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급 개체 굴의 경우 1kg에 1만8000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지난해보다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여전히 제철 굴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공급량이 줄어든 만큼 품질이 좋은 굴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따라서 굴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제철 초입에 구매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 굴을 안전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
굴을 선택할 때는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 껍데기가 단단히 닫혀 있고 무게감이 있으며, 속살이 우윳빛을 띠는 것이 신선한 굴의 특징이다. 껍질을 벗긴 생굴이라면 살이 탱탱하고 윤기가 도는 것이 좋다.
굴은 생식이 가능하지만, 위생 관리가 미흡할 경우 노로바이러스나 식중독의 위험이 있다. 반드시 생식용 표시가 있는 제품을 구입해야 하며, 여름철에는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굴국, 굴전, 굴무침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곁들이면 철분 흡수를 도울 수 있다.
조개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굴 섭취를 피해야 한다. 또한 손질 시에는 껍질 조각이나 이물질이 섞이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다. 냉장 상태에서도 신선도가 빠르게 떨어지므로, 구입 후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 겨울철 건강을 지켜주는 바다의 보약
굴은 영양가가 높고 맛이 깊은 겨울 대표 식재료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건강식으로,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특히 좋다. 다만 신선도와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고, 생식과 익힘을 적절히 구분해 섭취해야 한다.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철 굴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바다의 풍미와 영양이 한입에 담긴 굴은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든든한 선물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바다의 향을 머금은 굴 한 접시가 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