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상사' '부세미' 싹 다 제치고…화제성 '1위' 오른 시청률 8.1% 한국 드라마
2025-10-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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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 펀덱스 드라마 화제성 발표돼 눈길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태풍상사'와 '착한 여자 부세미' 등을 모두 제치고 최근 종영한 드라마 '백번의 추억'이 10월 3주차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콘텐츠 경쟁력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펀덱스(FU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백번의 추억'은 방송·OTT 통합 화제성 부문에서 17.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tvN '태풍상사', SBS '우주메리미', 디즈니+ '탁류'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친 결과였다. 종영과 동시에 화제성 1위, 시청률 8.1%(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명실상부 10월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백번의 추억'은 지난달 13일 첫 방송 이후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화제를 모았다. 지난 19일 방영된 마지막 회에서는 8.1%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첫 회 3%대에서 출발한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높은 서사와 정교한 감정선으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마지막 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펀덱스 조사 방식은 단순한 시청률 집계가 아니다. 지상파, 케이블, OTT 플랫폼 등 총 44개 채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 커뮤니티, SNS 등에서 발생한 언급량과 반응을 종합 분석해 순위를 산출한다. 조사 대상은 드라마, 예능, 시사, 오리지널 쇼 등 국내 제작 프로그램이며, 출연자들의 화제성 지표까지 함께 반영된다. 이번 주차에서 '백번의 추억'은 종영 직후 쏟아진 리뷰, 배우 인터뷰, 결말 해석 콘텐츠 확산으로 뉴스와 SNS 부문에서 동시에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극이다. 극 중 고영례(김다미), 서종희(신예은), 한재필(허남준) 세 인물이 우정과 사랑, 상처와 성장의 과정을 그리며 서로의 청춘을 완성해 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청춘의 고단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복고가 아닌 기억의 정서를 그린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회에서 영례가 종희를 대신해 흉기를 맞는 장면은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 흘러나온 OST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는 작품의 상징적 모티프로 작용했다.
결말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사건 원인이었던 미숙(서재희)의 죄가 밝혀지고, 종희는 영례모(이정은)의 품으로 돌아가며 관계 단절을 복원했다. 1년 후, 영례는 종희가 양보한 장학금 덕분에 대학 국문과에 진학했고, 결혼식장에서 재필의 프러포즈를 받았다. 세 사람은 인천 바닷가를 다시 찾아 예전처럼 웃음을 되찾았다. 그리고 "고단하고 남루한 청춘이었지만, 서로가 있었기에 반짝반짝 찬란히 빛났던 그 시절의 우리"란 첫 회 오프닝 영례의 내레이션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이어졌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 속에서 만날 파고와 격랑에 또 아프고 아물고, 웃고 웃겠지만, 우리는 늘 함께 할 것이기에 두렵지 않다"는 말이 흘러져 나왔다.

시청률 상승 원인은 명확했다. 자극적인 전개나 대규모 사건 대신, 인물 감정선과 관계의 회복을 중심으로 서사를 쌓아 올린 점이 주효했다. 영례의 책임감, 종희의 열등감, 재필의 순수함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극 중에서 서로를 향한 선택과 포기가 이어질 때마다 시청자 반응은 꾸준히 상승했다. 또한 촘촘한 연출과 리듬감 있는 대사, 복선의 회수가 결말부에서 완벽히 맞물리며 마지막까지 허투루 흘러간 장면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김다미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K-장녀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종영 소감에서 "'백번의 추억'은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시 일깨워 준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내게는 평생 잊지 못할 청춘의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복잡한 감정을 지닌 인물 종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는 "종희를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저 또한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허남준은 "재필의 순수함을 함께 느끼며 연기한 만큼 종영이 더 아쉽다"며 "시청자들이 함께 만들어 준 드라마였다"고 덧붙였다. 세 배우의 진심 어린 발언은 작품의 감정선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 담백했다.

10월 3주차 드라마 부문(TV-OTT) 펀덱스 화제성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백번의 추억 (JTBC)
2.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3. 태풍상사 (tvN)
4. 우주메리미 (SBS)
5. 탁류 (디즈니+)
6. 착한 여자 부세미 (ENA)
7. 달까지 가자 (MBC)
8. 마이 유스 (JTBC)
9. 은중과 상연 (넷플릭스)
10. 은수 좋은 날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