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원과 싸운 남성 의원이 성평등 교육 중 투척한 민망 사진

2025-10-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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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전환"…"명백한 성희롱"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구성한 가상의 이미지. 실제 사진과 다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재구성한 가상의 이미지. 실제 사진과 다름.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여성 동료 의원에게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 사진을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 투척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지난 15일 민주당 소속 전남 나주시의회 의원들이 성평등 교육을 받는 중 단톡방에서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여성 의원 B 씨와 한 남성 의원이 이상민 전 국회의원 별세 기사와 관련해 언성이 높아진 것. 남성 의원이 "민주당에서 박쥐처럼 내란당으로 간 의원이 사망했다"고 조롱하자, B 의원은 “사람이 죽었는데 신났냐?”고 발끈했다.

그런데 갑자기 A 의원이 맥락 없이 암컷 강아지가 배를 드러내고 누워있는 사진을 올리며 “아~~귀엽다요”라는 글을 썼다.

사진에는 쩍벌(쩍 벌린) 자세를 한 강아지의 생식기 부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고, 단톡방에는 여성 의원 3명이 함께 있었다.

B 의원은 “강아지 사진도 굉장히 불쾌했는데 암컷인 것을 뒤늦게 알고 나를 겨냥한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명백한 조롱과 성희롱으로 묵과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는 전남도당 윤리위원회에 A 의원을 제소했다. B 의원은 나주시의회에 A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강아지 사진을 올렸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A 의원은 “당일 아침 구조했던 유기견이 강아지 6마리를 출산했는데 언쟁 중재를 위한 화제 전환용으로 사진 한 장을 올린 것뿐이며 암컷인지도 몰랐다”면서 “B 의원에게 미안하고 당의 조치에 따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지방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내 기강 확립과 조직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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