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거대한 규모” “괴물급”... 에버랜드를 둘러싼 심상찮은 소문
2025-10-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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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새 어트랙션 도입하나... 관심 집중

내년 개장 50주년을 맞는 에버랜드에 초대형 롤러코스터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외 박람회에서 공개된 신형 코스터 도면 속 장소가 에버랜드 부지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10년 만에 새 어트랙션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의 중심에는 미국의 놀이기구 제작사 로키 마운틴 컨스트럭션(RMC)이 있다. RMC는 최근 유럽에서 열린 ‘국제어트랙션박람회(IAAPA)’에서 신형 롤러코스터 모델 ‘스플릿 렉스(Split-Rex Coaster)’를 공개했다. 기존 ‘T-Rex’ 모델을 개량한 이 모델은 두 개의 레일 대신 하나의 굵은 레일을 따라 주행하는 싱글레일(단일 트랙) 방식이 특징이다.
해당 자료가 공개되자 국내외 테마파크 애호가들은 해당 코스터의 설계도 속 장소가 에버랜드 부지 형태와 거의 일치한다며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일부는 지도 위에 코스터 도면을 덧씌워 비교했더니 에버랜드 내 특정 부지의 건물 배치 및 동선과 거의 겹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거 ‘롤링 엑스 트레인’이 위치한 지역과 궤도 패턴이 흡사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다만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롤링 엑스 트레인’은 여전히 운영 중인 시설이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에서 ‘공사 중’으로 언급된 구역은 해당 부지가 아닌 ‘뮤직가든’ 인근 지역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일부 방문객 동선이 차단된 상태로,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새 어트랙션 부지 사전 공사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설이 설득력을 얻은 또 다른 이유는 에버랜드가 지난해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 때문이다. 당시 설문에는 “T익스프레스급 대형 롤러코스터가 새로 도입된다면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문항이 포함돼 있었다. 단순히 고객 만족 조사의 일환일 가능성도 있지만, 향후 신규 시설 계획을 염두에 둔 시장 반응 조사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 놀갤(놀이공원 갤러리)과 해외 롤러코스터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는 RMC의 ‘스플릿 렉스’ 설계 이미지와 에버랜드 항공사진을 비교해 “건물 구조와 배치가 거의 일치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이용자들까지 “아시아 최초의 ‘T-Rex형’ 코스터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냐”는 글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공개된 도면에 따르면 ‘스플릿 렉스’는 높이와 길이, 루프(회전 구조)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급강하 구간과 연속 인버전(뒤집힘 구간)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기존 T-Rex 모델보다 레일 폭이 넓고 차량 크기도 커졌다. 테마파크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상용화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싱글레일 롤러코스터”로 꼽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정황이 에버랜드 개장 50주년라는 상징적 시점이 맞물리며 추측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2015년 40주년 당시 에버랜드는 기존 플룸라이드를 철거하고 ‘썬더폴스’를 새로 도입한 바 있다. 새 롤러코스터가 실제로 들어선다면 11년 만의 신규 대형 어트랙션이 된다.
에버랜드 측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확정된 계획은 없다”며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 어트랙션 도입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설 노후화로 인한 보수나 점검 공사가 상시 진행되고 있어 특정 구역이 막혀 있다고 해서 곧바로 신설 공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RMC도 아직까진 해당 모델의 납품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유럽 박람회에서 ‘Split-Rex’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홍보 이미지와, 국내 테마파크에서 포착된 공사 정황, 지난해 에버랜드 설문조사 내용이 맞물리면서 에버랜드 도입설은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만약 해당 프로젝트가 현실화하다면 에버랜드는 T익스프레스 이후 두 번째로 세계급 스릴 라이드를 갖춘 한국 대표 테마파크로 자리 잡게 된다. 내년 50주년을 앞둔 지금, 파주에서 용인까지 이어진 관심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이고 있다. ‘에버랜드, 과연 새로운 괴물 코스터를 세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