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가장 많이 찾는다…음료·디저트로 인기 폭발한 ‘한국 과일’

2025-10-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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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26.2%로 가장 많이 구매
젊은 층에서 음료·청으로 소비 확대

다양한 맛으로 잘 알려진 오미자가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2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오미자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24년 단기소득임산물 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인천·경기 거주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연령별 오미자 구매율은 20대가 2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18.1%, 40대 17.9%, 60대 이상 15.8%, 50대 9.1%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청년층의 오미자 소비가 뚜렷하게 높은 이유로는 오미자 원료 음료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시중에 다양한 오미자청과 오미자 음료가 출시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가공 제품 구매율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단기소득임산물 소비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목별 소비 행태를 지속적으로 조사해 관련 정책 수립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다섯 가지 맛, 한 알에 담다

오미자는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과일이다.

껍질은 달고 짭짤하며 과육은 신맛이 강하다. 씨앗에서는 매운맛과 쓴맛이 터져 나오며, 한 알만 씹어도 입안에서 다섯 가지 맛이 차례로 겹쳐진다.

예로부터 약재와 차, 술에 널리 쓰여온 것도 이런 다채로운 풍미 덕분이다. 특히 시트르산과 사과산 같은 유기산에서 비롯된 강한 신맛은 피로를 풀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오미자 열매와 음료 사진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오미자 열매와 음료 사진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건강과 일상을 채우는 과일

오미자에는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류가 풍부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세포 손상을 막는다.

동의보감에는 마른기침에 특효라고 기록돼 있으며 현대적으로는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예방, 갱년기 여성 증상 완화,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비타민 C와 E, 철분, 칼슘까지 두루 갖춰 영양 과일로 손꼽힌다.

활용 방식도 다양하다. 오미자청을 담가 화채나 빙수, 주스로 즐기고, 냉수에 천천히 우린 오미자차는 여름철 갈증 해소 음료로 인기가 높다. 술로 담그면 향긋한 오미자주가 되고, 어린잎은 나물이나 차로도 활용된다.

한국에서는 경북 문경이 대표 산지로 꼽힌다. 과거 석탄 도시였던 문경이 오미자를 통해 지역 경제를 일으킨 사례는 지금도 상징적으로 전해진다.

중국과 일본, 러시아는 물론 서양에서도 ‘파이브 플레이버 베리(five-flavor berry)’로 알려져 건강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산 오미자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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