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이청용 보호하겠다'라며 밝힌 입장
2025-10-21 13:37
add remove print link
“SNS에 메시지 폭발하며 입에 못 담을 욕설 쏟아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울산 HD 이청용을 향한 선을 넘은 루머 의혹 제기 및 선수를 향한 무분별한 SNS 욕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선수협 부회장인 이청용은 최근 경기 중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청용이 골을 넣은 뒤 골프 스윙 동작을 하는 세리머니를 펼치자 일각에서 신태용 감독과 연관 짓는 각종 루머와 의혹을 제기했다. 신 감독이 골프를 즐긴다는 점을 들어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가 감독을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팀 내부 갈등설까지 불거졌다. 루머가 확산하면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이청용을 겨냥한 욕설과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악성 댓글을 비롯해 SNS에 메시지가 폭발하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이 오고 있다. 선수협은 큰 문제라고 인식해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사무총장은 "건전한 소통 문화와 상호 존중이 아닌 선을 넘은 비방과 악의적인 댓글은 선수들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고 나아가 인권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이청용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뢰를 보냈다. 선수협은 "이 부회장은 한국 축구 발전에 오랜 시간 헌신하며 늘 동료 선수들의 권익과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근거가 불분명한 주장이 한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현재의 방식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는 모든 선수에게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 연대해 그라운드 내 폭언·폭행·갑질 등 모든 형태의 인권 침해를 뿌리 뽑기 위해 수년간 쉼 없이 노력해 왔음에도 최근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선수들을 겨냥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우리 선수협은 항상 ‘팬 퍼스트’다. 축구 선수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 건강한 비판이나 애정이 담긴 조언은 감수할 수 있으나 선을 넘은 무례한 욕설 및 협박은 더는 묵과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선수의 요청이 있을 경우 가해자에 대한 민사소송 및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수협은 “모든 선수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건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로 했다”라면서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악플 방지 전담센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며, 이메일로 제보를 상시 접수받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