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77억…10만 명 몰리며 매출 신기록 터진 '한국 고급 식재료' 정체

2025-10-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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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고급 식재료

경북 봉화에서 개최된 송이버섯 축제가 10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에 77억 원 규모의 파급효과를 낳았다. '숲속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봉화송이가 대풍을 맞으면서 축제장은 4일 내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송이버섯 축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만든 송이버섯 축제 이미지

제29회 봉화송이축제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봉화읍 내성천 체육공원 일대에서 '송이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풍년 맞은 송이, 첫날부터 완판 행렬

올해는 드물게 송이 대풍작을 기록하면서 축제장 열기가 남달랐다. 송이 판매 코너는 개막 첫날부터 완판 사례가 속출했다. 첫날 판매액만 전년도 축제 전체 매출을 넘어설 정도였다. 내성천 주변은 송이 아이스박스를 든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문객들은 "향은 진하고 육질은 탱탱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봉화송이는 태백산맥 자락의 깨끗한 공기 속에서 천년 숲의 춘양목 밑에서 성장해 향과 식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아닐산을 비롯한 영양 성분이 많아 옛날부터 장수 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봉화송이축제 전경 / 봉화군 제공
봉화송이축제 전경 / 봉화군 제공

송이버섯은 가을철에만 수확되는 희귀성과 독특한 향 때문에 고급 식재료로 대접받는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하고, 항산화 물질이 세포 노화를 늦추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단백질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으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건강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물량까지 포함하면 봉화송이의 실제 생산 규모는 더 크다. 60개 이상의 송이 판매업체가 운영되며, 생산지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연결되는 유통 구조가 자리잡았다. 봉화산 송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신뢰의 상징이 된 배경이다.

군 측은 "올해 봉화송이는 풍년 속에서도 품질이 균일하고 향이 유난히 진하다"며 "풍성한 송이 작황에 송이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5000원 송이라면, 매일 오전 매진

이번 축제에서 처음 등장한 송이주막존과 내성천 송이라면존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통 초가집 형태로 꾸며진 주막에서는 전통주와 도토리묵, 전 등 지역 먹거리가 제공되며 휴식 공간으로 기능했다.

특히 5000원에 판매된 송이라면은 축제의 최고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 매일 아침부터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오전 시간대에 이미 품절되는 일이 반복됐다.

관람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진한 송이 향을 즐길 수 있었다"며 "가성비 최고의 메뉴"라고 입을 모았다.

봉화송이축제에서 특히 인기를 끈 내성천 송이라면과 모듬전 / 봉화군 제공
봉화송이축제에서 특히 인기를 끈 내성천 송이라면과 모듬전 / 봉화군 제공

문화·체험·공연 어우러진 종합 축제

제42회 청량문화제, 봉화농산물한마당, 목재문화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축제의 흥행을 뒷받침했다.

청량문화제는 46개 체험 및 전시 부스를 마련했으며, 전통 김치 담그기 프로그램이 매번 조기 마감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1만원 체험료로 봉화 농산물로 김치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었다.

제1회 전국 이몽룡 선발대회, 2025 봉화샤이닝스타 콘서트, 가을송! 낭만음악회 등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성이성 풍류 한마당, 과거급제 유가행렬 재연, 장원급제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된 계서성이성문화제는 전통문화와 공연, 체험을 결합해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봉화송이축제에서 송이버섯을 판매 중인 모습 / 봉화군 제공
봉화송이축제에서 송이버섯을 판매 중인 모습 / 봉화군 제공

농특산물한마당에서는 지역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며 럭키박스와 담금주 만들기 등 참여형 콘텐츠를 운영했다. 네이버 라이브커머스 생방송에서는 누적 시청자 95만 명을 기록하며 온라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숲속도시 봉화를 주제로 한 목재문화행사는 친환경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송가인 공연·불꽃쇼로 화려한 폐막

지난 19일 저녁 내성천 체육공원에서 열린 폐막식은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로 꾸려졌다. 실버스타 선발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의 재능이 빛났고, 이어 송가인, 이예준, 정수연이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쇼는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현국 봉화축제관광재단 이사장(봉화군수)은 "올해 봉화송이축제는 송이와 한약우, 지역 농특산물은 물론 문화와 체험, 화합이 어우러진 가을종합선물세트 같은 축제였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웃고 즐긴 이번 축제가 봉화 가을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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